한쪽 눈 가린 정해인의 고군분투 '커넥트'
2022.12.08 07:00
수정 : 2022.12.08 07:00기사원문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작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괴물'로 불리던 불사신, 신인류 커넥트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행적을 직접 목격한다. 강제로 빼앗긴 한쪽 눈이 살인마에게 이식되면서다.
6화 전편 모두 7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인 동수(정해인 분)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불사의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다. 신대성 작가의 웹툰 '커넥트'를 원작으로, 일본 장르 영화의 대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커넥트'는 골목길을 걷다 장기밀매 조직에 납치당한 동수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한쪽 눈을 빼앗긴 후 극적으로 탈출한 동수는 안대를 끼고 고물상에서 물건을 수리하며 조용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어느 날 극심한 통증과 함께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이 눈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된다. 얼마 후 '사체아트'라 불리는 끔찍한 연쇄살인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이는데, 동수는 자신이 본 장면들이 이 연쇄살인마와 연관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는 눈으로 본 장면들을 통해 연쇄살인마 진섭(고경표 분)을 추적해 나가는데, 동시에 장기밀매 조직은 동수가 커넥트임을 알고 큰돈이 될 거라는 생각에 그를 쫓는다. 사체아트를 수사하던 경찰도 동수의 의심스러운 행적을 보고 그를 수사하기 시작한다. 위기 속에서 커넥트를 취재하고 있는 소설가 이랑(김혜준 분)과 우연히 만나 도움을 받고, 동수는 연쇄살인마의 살인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커넥트인 동수는 어렸을 때 괴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쩔 수 없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홀로 사는 동수는 유튜브에 자신의 얼굴을 가린 채 자작곡 '나의 노래'를 올리며 사회와 연결되려 부단히 애쓴다. 가수 선우정아가 작사, 작곡한 이 노래는 정해인이 직접 가창해 고독한 분위기를 더하는 동시에, 동수가 진섭의 눈과 연결될 때 활용되는 중요한 매개체로도 사용된다.
'커넥트'는 소시민인 동수가 자신이 가진 능력과 우연한 상황을 계기로 히어로적인 면모를 그려내고자 한다. 다만 작품은 인물의 대사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는 못한 모습이다. 또한 영화라면 압축됐을 법한 장면들이 길게 늘어지면서 집중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극을 이끄는 정해인은 한쪽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 감정 연기는 물론, 액션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열연을 펼쳐 이목을 끈다. 커넥트라는 특성상, 신체 일부가 잘리는 상처를 입고, 다시금 회복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나오는데 이를 어색하지 않게표현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유의 처연한 눈빛도 동수와 잘 어우러진다.
장르 영화의 거장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특유의 분위기가 작품 곳곳에 드러난다. 커넥트의 특색을 더욱 살리기 위해 고어한 연출도 거듭 나오며,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이러한 지점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