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굽신굽신 수양버들 당대표 원하냐…尹 코너 몰리면 보호 안할 텐데"

      2022.12.08 07:44   수정 : 2022.12.08 10:45기사원문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오후 대구시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인기만 보고. 정권에 무조건 충성할 수 있는지만 보고 뽑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7일밤 자신의 SNS에 "아직도 당대표 선거를 탤런트 경연대회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참 딱하다"고 혀를 찼다.



그는 차기 당대표는 "당원들이 믿고 의지할 만한 중후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박근혜 탄핵 때처럼 수양버들(줏대없이 시류에 따라 움직이는) 당 대표를 뽑는다면 윤 정권이 코너 몰리면 또 그런 짓 할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놓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에 이어 친윤계와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이견을 보이는 당내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 차출설은 대통령실의 부정적 기류와 한 장관의 "법무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밖에 없다"라는 발언으로 잠잠해졌지만 정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수도권 △MZ세대에 영향력 △공정한 공천을 할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어떤 의도로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반박, 당안팎에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홍 시장이 언급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당지도부(새누리당)는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내표를 말한다.
이정현 대표는 "탄핵보다는 자진 사임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 자유투표"를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당시 탄핵 투표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 127명 중 중 찬성 62명,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으로 탄핵소추안 통과(299명 투표, 찬성 234표로 가결)를 막지 못했다.


홍 시장은 심지가 굳은 당대표를 뽑지 않는다면 당 운명이 걸린 탄핵투표를 놓고 당대표 등 지도부가 줏대 없이 눈치 본 결과 '자유 투표'를 실시, 보수진영에 결정타를 날렸던 장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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