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둔화되지만 고물가 지속…성장세는 약화"

      2022.12.08 12:00   수정 : 2022.12.08 13: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물가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당분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주체의 물가 인식이 높아졌고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 상승 위험 등도 남아 있는 영향이다. 향후 성장세도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한국은행이 의결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12월)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그간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 흐름을 이어왔지만 최근 투자·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대내외 정책금리가 인상되고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다.


물가의 경우 소비자물가와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큰 폭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 7월 이후 상승세가 다소 완화됐다. 다만 기조적 인플레이션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최근 3%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크게 높아져 인플레이션 지속성은 강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몇 가지 물가상방압력 요인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한은 분석이다.

경제주체들의 높아진 물가인식이 임금 등을 매개로 물가 오름세를 확대·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차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이변 등에 따른 에너지 및 농수산물 가격 상승 위험도 잠재돼 있다. 또한 달러화 강세가 수입물가 경로를 통해 시차를 두로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 성장세는 국내외 경기의 동조화가 강화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폭이 커지면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간 누증된 부채와 높아진 자산가격도 통화정책 긴축의 영향을 확대시킬 소지가 있다. 이에 더해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경계감이 높아진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한은은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는 것이 중·장기 경제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물가의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기대인플레이션도 목표 수준을 향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가운데 주요국 경기둔화, 금리상승 등에 따른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성장의 하방압력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에는 이에 적절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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