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무너져도 서비스 복구 대응”..라인 권순호 CTO
2022.12.08 16:03
수정 : 2022.12.08 16:03기사원문
‘10.15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및 카카오 서비스 장애’ 후, 정부와 국회는 물론 국민들의 ‘디지털 재난 대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권순호 CTO는 8일 경기 분당구 라인 본사에서 이뤄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국내에서 한국 개발자들이 주도해 글로벌 서비스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라인플러스(라인)가 유일무이하다”라며 “플랫폼 기업으로서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기술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네이버(옛 NHN) 등을 거쳐 2011년 라인에 합류한 권 CTO는 라인(LINE) 내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담당 및 총괄했으며, 라인(LINE) 서비스 기반이 되는 여러 플랫폼 개발도 함께 했다.
다음은 권 CTO와의 일문일답.
―네이버는 IDC 간 이중화 조치로 서비스 중단이 없었다. 라인은 어떠한가.
▲데이터센터가 무너졌다는 재해 상황을 감안해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업무 연속성(Business Continuity)이라고 하는데, 문제가 발생해도 빠른 시간에 복구할 수 있다. 하나의 시나리오를 예로 들면 특정 지역에 지진이 났다고 했을 때, (어디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또 다른 지역에 있는 데이터센터로 테이크오버를 하여 인증, 로그인, 메시징이 바로 진행될 수 있게 한다.
―디지털 재난에 취약한 초연결 사회다. 개발자의 사명감에 대해.
▲라인 등 플랫폼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안정적인 서비스는 물론 개인정보보호 등 보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관련 기능만 구현할 게 아니라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유능한 보안 인력들을 채용해 대처해야 한다. 장애가 발생했을 때 대응하는 프로세스도 미리 고도화해야 하며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춰야 한다. 특히 핀테크나 헬스케어는 민감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국가별 법률이나 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통합 이후 개발 시너지는.
▲라인과 야후재팬은 일본 현지 사용자 생활 전반의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사용자 동의를 전제로 각자 취급하고 있는 데이터를 연결하여 서비스 시너지를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일례로 라인 서비스 이용자는 라인에 동의를, 야후 서비스 이용자는 야후에 동의를 한 것이기 때문에 라인과 야후가 서로 데이터를 가져다 쓰면 안 된다. 개인정보보호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익명화 절차 등 각국 법과 제도에 맞추는 작업도 필요하다. 우선 내년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빅테크 대항마’로 꼽히는 라인의 개발조직 현황은.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와 비교했을 때) 사업을 진행하는 시장 규모, 매출, 수익 등 체급의 차이는 있지만 기술력 부분은 라인도 자신이 있다. 라인은 전 세계 9곳에서 오피스를 운영 중이며 35여개 국적을 보유한 라이너(LINER, 라인 임직원) 약 9200여 명이 전 세계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위한 편리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중심에 있는 라인 개발 문화는.
▲주체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지식을 공유하며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라인 개발문화다. 특히 책임을 지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성장가능성이 높다. 또 국내외 개발자가 함께 일하기 때문에 명확한 요구사항과 결과물에 대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