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위기 극복… 중소기업들 베트남서 해법 찾는다
2022.12.08 18:15
수정 : 2022.12.08 18:15기사원문
한국과 베트남 중소기업인들이 '한-베 수교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공급망 위기 극복을 위한 해결방안 모색에 나섰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신라 모노그램 꽝남 다낭에서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와 공동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한국·베트남 협력과제'를 주제로 '2022 백두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로 13회차를 맞는 백두포럼은 중소기업 대표 글로벌 포럼으로 해외 네트워크 구축과 통상 현안 논의를 위해 주로 중소기업 해외진출 거점국에서 열려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금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의 공동 발전을 위해 한국은 기술과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베트남은 기업 경영 원활화를 위해 제도를 정비하는 등 협력 고도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팜탄콩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 회장은 "베트남은 아세안과 중국 시장으로 가는 관문이고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성장해 왔다"며 "제조공장의 허브가 되고 오는 2040년까지 고소득 국가로의 성장 목표를 설정한 만큼 베트남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 베트남 교역은 수교 당시 5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807억달러로 160배 성장했다. K-POP과 한류열풍, 박항서 감독 등 정서적인 친밀감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이 됐고, 특히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의 90%가 중소기업이다.
이날 백두포럼에는 삼성전자와 롯데 등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사례도 발표됐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최경수 삼성전자 상무는 공급망 생태계 구축, 인적역량 강화 등 2015년부터 삼성전자가 베트남 내 공급망 체계 구축을 위해 추진해 온 사례를 공유했다.
최 상무는 "컨설팅과 스마트공장 지원 등으로 7년간 삼성과의 거래하는 베트남 기업의 수는 2배 이상 늘어 75개사에 달한다"며 "상시 지원을 통해 공급망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성호 롯데프라퍼티스 호찌민 법인장이 롯데그룹의 베트남 투자 배경과 사례를 주제로 유통·호텔·인프라·식품·화학 등 주요 사업별 진출 현황을 소개했다. 전 법인장은 "사업군별 베트남에서의 매출은 롯데그룹 전체 매출 비중에서 7.4%, 많게는 32.6%를 차지하고 있다"며 "베트남 사업 확장 및 투자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중기 대표로 나선 산업단지개발기업 사이공텔의 응우옌 캄 프엉 대표이사는 저렴한 노동력과 성공적인 인플레이션 대응 정책 등을 들며 베트남 시장의 이점을 설명했다. 응우옌 대표는 "합리적인 인건비와 효과적으로 통제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베트남은 장기 투자를 위한 매력적인 곳"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우 공급망 재평가를 통해 공급, 생산 및 무역의 출처를 다양화해야 하는 만큼 베트남이 제1의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