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취재하던 미국 기자, 경기장서 급사

      2022.12.10 14:40   수정 : 2022.12.10 14:51기사원문
그랜트 월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 미국축구연맹.(미국축구연맹 SNS 캡처)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취재하던 미국 출신의 기자가 경기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 ESPN 등 외신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축구기자 그랜트 월이 이날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을 취재하던 중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 따르면 월은 연장전이 진행되던 중 기자석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그는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번 카타르 대회가 8번째 월드컵 취재였던 월은 현지에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월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몸이 고장 난 거 같다. 3주 간 수면 시간이 부족한데 심한 스트레스 속에 일만 했다"며 "열흘 간 감기에 걸렸고 16강 미국-네덜란드전이 열린 날(4일) 증세가 더 심해졌다. 가슴 윗부분에 강한 압박과 불편함이 느껴진다"는 글을 올렸다.

메인미디어센터(MMC)에 마련된 의료실에서 기관지염 진단을 받은 그는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으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미국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월은 1996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입사해 2021년까지 주로 축구와 대학농구를 취재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는 자신이 직접 개설한 홈페이지를 통해 취재 활동을 했다.

월은 지난달 22일 카타르가 성적소수자를 탄압하는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무지개색 티셔츠를 입고 조별리그 미국과 웨일스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제지당했고 약 30분 간 구금되기도 했다.


미국축구연맹은 월의 사망에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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