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석 앉았다 허겁지겁 도망친 남성"…광주지하철 '센서' 화제

      2022.12.11 11:55   수정 : 2022.12.12 13:59기사원문
광주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위에 설치된 센서. (트위터 갈무리)


부산시 임산부 배려석 핑크라이트. (부산시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광주 지하철이 도입한 임산부 배려석 센서가 화제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 지하철 임산부석 근황" 등의 제목으로 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지난 7일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와, 저거 언제 생겼지?"라며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설치된 센서 사진을 찍어 올렸다.



A씨는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위에 감지 센서 생겼다. 방금 남자가 앉자마자 '고객님은 임산부 배려석에 앉으셨습니다.
임산부가 아니라면 자리를 양보해 주시길 바랍니다' 음성 메시지 나와서 사람들 시선 쏠리니까 눈치 보고 당황하더니 허겁지겁 도망쳤음"이라며 목격담을 전했다.

광주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9월 차량 2대에 센서 2개씩, 모두 4개의 적외선 센서를 임산부 배려석 위에 설치했다. 4량으로 편성돼있는 광주지하철에는 총 8개의 임산부 배려석이 있는데, 이 가운데 2좌석에 센서를 시범 설치했다. 센서가 승객을 감지하면 곧바로 A씨의 목격담에서와 같은 음성 안내 멘트가 나온다.

광주 도시철도공사 측은 "현재는 시범운용 중이다. 시민 반응과 여론을 파악해 공식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A씨의 목격담을 본 누리꾼들은 "임신해 보니 알겠더라. 요즘 다 핸드폰 보느라 앞을 안 봐서 그런지 앞에 서있어도 안 비켜주더라. 좋은 제도 같다", "멘트를 '양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처럼 배려를 부탁하는 뉘앙스로 바꿨으면 좋겠다", "근데 임산부도 저 소리 나면 주목받아서 당황할 듯"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한편 부산지하철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핑크라이트'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핑크라이트'는 부산시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만든 임산부 배려석 알림이다. 열쇠고리 모양의 무선 발신기를 소지한 임산부가 배려석 근처로 가면 핑크라이트가 반짝이고, 음성 안내를 해준다.


서울교통공사 측도 지난 7월 연내 지하철 2호선 1량을 시작으로 임산부석 알림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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