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신’ 맞서는 ‘야신’… 결승 향한 ‘창과 방패’의 대결
2022.12.11 18:11
수정 : 2022.12.11 18:11기사원문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는 모두 8강전에서 엄청난 혈투를 뚫고 4강에 합류했다.
아르헨티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았고,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팀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아르헨티나에는 '최고의 창'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있다. 득점왕과 도움왕을 향해 순항 중이다. 반면, 크로아티아에는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가 있다.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다. 일본과의 16강전, 브라질과의 8강전 승부차기를 모두 승리한데에는 리바코비치의 선방이 절대적이었다. 중원에서 크로아티아의 빌드업을 지휘하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손흥민의 동료인 이반 페리시치(토트넘)의 활약도 관건이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는 역대 월드컵에서 두 번 만나 한 번씩 이겼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를 1-0으로 이겼지만,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크로아티아가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에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한편, 프랑스와 모로코는 모두 승부차기 없이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프랑스는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이겼다. 상대 해리 케인(토트넘)의 PK 실축이 결정적이었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16강전에선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고 8강에서는 포르투갈을 1-0으로 눌렀다. 아프리카 팀이 월드컵 4강 무대를 밟은 것은 1930년 월드컵 대회가 창설된 이래 모로코가 처음이다.
프랑스와 모로코는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으로 대결한다. 그런데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도 얽혀 있다. 과거 한국과 일본처럼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모로코가 오랜 투쟁 끝에 1956년 독립한 바 있다. 따라서 모로코 국민들로서는 이번 맞대결이 국민적인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프랑스에는 현재 5골로 카타르 월드컵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있다. 모로코에는 유시프 누사이리(세비야)가 있다. 누사이리는 모로코 선수로는 월드컵 통산 역대 최다인 3골을 기록하고 있다. 포르투갈전 결승골도 누사이리가 뽑아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