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배' 관객 사랑받은 경기아트센터, 한마음 경영 빛났다
2022.12.12 18:15
수정 : 2022.12.12 18:15기사원문
경기아트센터가 올 한해 6만8000여명의 공연관객을 끌어모으며 코로라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만8000여명의 공연관객이 경기아트센터를 이용한 것에 비하면 3배에 달하는 성과로, 이를 통해 전체 수익이 30% 이상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아트센터의 성장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지난 1년 동안 기관장 공석에도 악재에도 불구하고, 직원들만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 때문이다.
앞서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1월 이우종 전 사장이 사퇴 한 후 지금까지 기관장 공석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신명호 경영본부장(사진)과 직원들의 '함께하는 경영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해 내고 있다.
■ESG·소비자중심 경영 혁신 결실
신 본부장은 "경기아트센터의 성공 비결에는 경영 혁신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며 "그 중에서도 'ESG 경영'과 '소비자중심 경영'은 경기아트센터가 새로운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그리고 기업 지배 구조(corporate Governance)를 의미하는 'ESG 경영'은 이제 공공기관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경영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신 본부장은 ESG 경영 중에서도 공연장 특성을 살려 사회(Social) 부분에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문화향유 기회가 적은 경기 동북부 지역과 농촌·도서지역에서의 공연을 적극 추진해 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관객 증가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또 청년 예술가들에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 단원 선발, 출연자와 단체를 공모를 통한 선발한 경기클래식페스티벌, 희곡 공모전까지 '기회 나눔'에도 집중했다.
신 본부장은 "공연사업이라는 경기아트센터 특성상 사회적인 부분에 특히 집중했다"며 "찾아다니는 공연을 통해 문화를 나누고, 공연 제작 등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나눔을 통해 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받아 경기도민에게 우수한 공연예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운영체계를 구축한 것도 경기도 문화예술 진흥에 공헌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문화의 '소프트웨어' 역할
이 같은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신 본부장은 "경기도 문화의 소프트웨어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경기도 내 문화공연은 지자체 재정 여건에 따라 불균형을 겪고 있는 상태로, 대도시의 경우 규모를 갖춘 공연장이 많이 들어서 있지만, 경기동북부를 중심으로 소도시에서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신 본부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아트센터에서 공연 등 문화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31개 시·군에 공급하는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 예술인들을 참여시키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연장 등 하드웨어를 공유하는 '협업'이 경기아트센터의 '미래'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경기도예술단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27명의 단원을 선발, 31개 시·군에서 307회의 공연 무대를 제공하는 등 일선 시·군과의 협업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경기아트센터가 경기도 문화의 소프트웨어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은 현실적인 방안이기도 하다.
지난해 30주년을 맞으며 경기도 문화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노후된 공연 시설은 수천억에 달하는 리모델링 비용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신 본부장은 "지자체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문화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곳이 많다"며 "경기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기획하고 투자해 우수한 작품을 만들고, 이를 시·군에 공급하는 역할이야말로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