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위해 돈 건넸다..李가 하기 어려운 것 내가 다 챙겨"
2022.12.13 06:45
수정 : 2022.12.13 16:06기사원문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건넨 돈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한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정 실장에 세 차례에 걸쳐 ‘명절 떡값’ 명목으로 총 3000만원을 건네준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2억4000만원의 용처와 이재명 대표의 관여 여부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재판에서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제가 여기서 근거를 댄다고 하든 그건 또 반론의 여지가 있는 것이고 그건 또 다른 논란을 만들기 때문에”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이 모든 일을 이 대표에게 보고하고 공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빛과 그림자였다고 할 수 있는 정진상 실장이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들 그런 것들을 공유하지 않고 혼자 독단적으로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자신이 정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의형제’를 맺은 것은 2009년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는 나중에 의형제에 합류했는데, 정 실장이 자신에게 ‘김씨와 잘 지내라’고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만배씨와 조금 다툰 적이 있다. 얼마 있다가 정 실장에게 전화가 와서 김씨에게 잘하라고 했다. ‘왜 잘해야 되느냐’고 물었더니 ‘생각보다 세다. 네가 잘해야지’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법조기자 출신인 김씨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리를 위해 필요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했으나, 이 또한 재판에서 밝힐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