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뗄까" "하늘 보내버렸당" 사경 헤매는 환자 조롱한 간호사 논란
2022.12.13 08:00
수정 : 2022.12.14 13: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소셜미디어에 "호흡기 떼버릴까?", "하늘 보내버렸다" 등 환자 생명을 두고 조롱하는 글을 수차례 올린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떤 간호사 인스타 스토리인데 보기 불편하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본 건데 굳이 이런 걸 찍어서 스토리에 올린다고? 그것도 저런 문장을 달아서?"라며 해당 병원 간호사 B씨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을 캡처해 올렸다.
간호사 B씨는 환자 감시모니터와 달려 있는 수액 사진 등을 찍어 올리며 "싹 다 약주고 재워버리고 싶다", "두 달 치 풀 인계받고 두 시간 만에 하늘로 보내버렸다" 등의 섬뜩한 글을 달았다.
누리꾼들은 B씨의 블로그에서도 경악할 만한 사진과 글을 다수 발견했다. B씨는 환자의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서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할아버지 숨 참아보라고 하고 싶다. 호흡기 잠깐 뗄까? 명도 떼지는 수가 있어"라고 썼다.
또 환자가 사망한 것을 보고 "수혈 때려부은 거 안 비밀. 익파 엔딩인 거 안 비밀"이라며 잔인한 농담을 늘어놨다. '익파'는 환자가 사망했을 때 쓰는 의학용어 'expire'를 뜻한다.
B씨는 지인과 주고받은 부적절한 메시지도 아무렇지 않은 듯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B씨는 "신경계 중환자실에서 1년 넘게 일해보니까 번개탄이랑 수면제는 살아남을 확률이 거의 90%고, 뇌손상 입은 상태로 평생 살아야 됨. 익사는 불어 터져서 안 예쁘니까 패스. 직빵인 높은 곳에서 번지점프가 최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트즌들은 "다시는 간호사 못 하게 해야 한다", "제정신이 아니다", "직업윤리 따위 없는 사람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분하고 있다.
해당 대학병원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