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투표' 권은희 "탄핵안 나와도 당연히 찬성표"..김기현 "당 떠나라"
2022.12.13 08:11
수정 : 2022.12.13 16:06기사원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여당 의원 소속으로는 ‘홀로’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권 의원은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나와도 당연히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 인터뷰에서 “경찰국 문제, 이태원 참사 상황 책임까지 연결돼서 쭉 이 장관의 책임을 이야기해 왔다. (나의 행동이 문제가 된다면 당 지도부는 나를) 제명 처리하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장관의 해임 건의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을 떠났다. 모든 여당 의원들이 자리를 떠났지만, 한 명의 여당 의원만이 본회의장을 떠나지 않고 투표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이었다.
이후 투표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었고, 이 장관의 해임 건의안은 재석 의원 183명 중 찬성 182명, 무효 1명으로 가결됐다.
앞서 지난 7월 권 의원은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경찰국 신설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자 이 장관 탄핵을 거론하는 등 당론과 배치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권 의원은 당시 자신의 SNS에 “전체 국회의원에게 경찰국 신설의 문제점 및 국회 대응에 대해 친서를 보내 뜻을 전달했다”며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남겨 화제를 모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권 의원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권 의원이 주장하는 것처럼 권 의원을 제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비례대표 출신이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제명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권은희 의원이 우리당 의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 의원이)자기 스스로 당을 떠나면 (국회의원) 배지를 떼게 되니까 국회의원은 계속 하고싶고 그러니까 스스로 떠나지 않고 제명해 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제명해 주면 국회의원 배지를 계속 가지고 있게 된다. 가장 비양심적이고 몰상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