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소재·부품 국산화 절실.. 2030년 5조원 시장"

      2022.12.13 17:01   수정 : 2022.12.13 17:01기사원문

"해외에 의존하는 항공용 소재·부품 수급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더욱 악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소재·부품 국산화를 통한 공급망 다각화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김상식 경상대 교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개최한 ‘2022 항공우주전문가 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구영 KAI 사장을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학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김유단·신상준 서울대 교수, 방효충 KAIST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항공용 소재·부품 산업화 추진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상식 교수는 국내 항공 소재·부품 시장을 전망하면서 KAI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2018년 국내 항공 소재·부품 시장 규모는 평균 1조1200억원이었다”며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5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항공 소재·부품 국산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항공 소재·부품은 판매자가 주도하는 시장이기에 대외 환경 변화에 따라 소재·부품의 가격과 납기 변동이 심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신규 항공기 수요 폭증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해외에 의존해온 항공용 소재·부품 수급은 더욱 악화됐다”며 “미국 정부도 항공 소재·부품을 군수 물량에 우선 배정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납품이 지연되는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항공 소재·부품을 보면 압연, 단조, 패스너의 경우 100%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압출도 수입 비중이 90%에 달한다.

KAI를 주축으로 하는 항공소재개발연합은 항공 소재 81종의 국산화에 성공한 상태다. 여기서 더 나아가 KAI는 1800여종의 소재와 표준품 가운데 2030년까지 사용 빈도가 높은 상위 50% 품종(900여종)을 국산 소재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김 교수는 국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도 들었다. 그는 “항공용 소재 생산을 위해서는 국내에 미구축된 대형 가공설비 도입이 필요한데, 관련 투자는 단일 기업이 감당할 수 없다”며 “정부 R&D 사업의 확대 등 관련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소재기업만으로는 항공 소재·부품 국산화가 어려운 만큼 수요기업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KAI 등 항공 OEM들의 참여를 통한 항공 규격화 지원과 국산 항공 소재·부품의 국내외 항공사 판매를 위한 인증 획득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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