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뱅크먼-프리드,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

      2022.12.14 04:55   수정 : 2022.12.14 0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법무부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과 관련해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를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사기와 음모, 돈세탁, 정지금법 위반 등 8개 혐의다.

연방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FTX 고객들, 또 자신이 세운 암호화폐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 투자자들을 상대로 처음부터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판단했다.



2019년 FTX가 설립되던 해부터 시작해 지난달 붕괴할 때까지 사기 행각이 지속됐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에서 연방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FTX 고객들의 예금을 유용했다면서 그 돈을 알라메다의 운영자금과 부채를 갚는데 썼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뱅크먼-프리드가 미국에서 사기 행각을 저질렀고, 불법 정치자금 기부에도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방 검찰 외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역시 뱅크먼-프리드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SEC는 기소장에서 뱅크먼-프리드가 고객들의 자금을 FTX 설립 초기부터 자신의 헤지펀드 알라메다를 지원하기 위한 용도로 유용했고, 고객 자산을 벤처 투자, 부동산 구입, 정치 헌금 등에 썼다고 주장했다.

SEC는 뱅크먼-프리드가 벤처 캐피털리스트들과 기타 주식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19년 5월 이후 모두 18억달러를 FTX에 투입했다.

CFTC는 뱅크먼-프리드, FTX, 알라메다 모두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컴퓨터 코드 조작을 통해 알라메다가 FTX에서 고객 자산 수십억달러를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CFTC는 밝혔다.

뱅크먼-프리드는 12일 체포됐다.

FTX는 앞서 현금이 모두 소진되고, 경쟁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인수합병(M&A) 협상에서 발을 떼자 지난달 파산했다.

한때 기업가치가 320억달러에 이르렀던 FTX는 개미투자자들을 비롯해 투자자들에게 수십억달러 손실을 입혔다.

당초 출석이 예정됐던 뱅크먼-프리드가 체포되면서 대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법정관리인 존 레이는 청문회에서 "어떤 정교한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낡은 횡령 수법에 불과하다"고 뱅크먼-프리드의 행각에 대해 설명했다. 레이는 현재 FTX CEO를 맡고 있다.

그러나 뱅크먼-프리드는 이를 부인해왔다.
최근에도 그는 알라메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신은 자세히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저 자신이 관리감독을 잘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SEC는 뱅크먼-프리드가 FTX와 알라메다 두 회사를 완전히 통제했고, 모든 정보에 접근이 가능했다면서 그가 알라메다 투자와 운영을 결정했으며 올해에는 FTX 고객 자금 수십억달러를 알라메다에 숨기는 행위에도 직접 관여했다고 반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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