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투숙객에 '전범기' 내건 日숙소…에어비앤비서 검색 안돼
2022.12.14 15:50
수정 : 2022.12.14 16:40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일본 도쿄의 한 숙소가 한국인 관광객을 노리고 전범기를 내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에어비앤비 측은 게스트에게 환불과 보상을 마쳤으며, 해당 숙소는 현재 검색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내 최대 일본여행 커뮤니티인 네일동에 따르면 지난 7일 에어비앤비를 통해 도쿄 주조역 인근 숙소에 '욱일기'와 '천황폐하만세'(덴노 헤이카 반자이·天皇陛下萬歲) 깃발이 걸려있다며 호스트(주인)이 혐한인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짐을 맡기기 위해 입실 시간보다 이른 오전 11시에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런 깃발도 없었지만, 일정을 끝내고 밤 10시에 도착하니 문제의 깃발이 걸려있었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안전에 위협을 느껴서 즉시 다른 호텔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날 집 주인을 찾아간 작성자는 "외부인 침입을 막기 위해 국기를 달았다"는 황당무계한 답변을 들었다며 추가 글을 남겼다.
이에 수많은 누리꾼이 숙소 주인이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직간접적인 위협의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냐며 의도가 짙다고 분개했다.
한 누리꾼은 "심지어 문 앞에 호국존황(護国尊皇)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며 "이는 국가를 보호하고 황제를 존중한다는 뜻으로 우익 수준이 아니라 국가주의 수준의 극우파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여태 본 것 중에 가장 최악", "독일에 나치 깃발이 걸려 있는 것과 같은 것 아니냐", "사진만 봐도 저열하고 끔찍하네요"라며 댓글을 올렸다.
에어비앤비 측은 "호스트와 게스트를 상대로 적절한 조취를 취했다"며 "게스트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취소와 환불 처리는 물론 추가 보상으로 교통비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다만 에어비앤비의 '차별금지 규정'에 따른 조치냐는 질문엔 말을 아꼈다. 에어비앤비는 2017년부터 시행한 '차별 금지 규정'에 따라 논란을 일으킨 숙박 업체를 등록 취소하고 있다. 14일 기준 에어비앤비에선 문제의 숙소가 검색되지 않는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입장에선 어쩌면 아쉬운 입장일 수 있다"며 "그러나 아무래도 글로벌 플랫폼이라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특정 편에 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인지 '차별'이라고 분류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