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號, 은행·증권·카드 CEO 모두 교체

      2022.12.14 18:24   수정 : 2022.12.14 18:53기사원문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을 주축으로 하는 하나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13일 단행됐다. 하나카드 사장엔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이 은행장은 재무통으로, 강성묵 사장과 이 부행장은 영업통으로 유명하다.

박성호 행장은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번 인사로 함영주 하나금융회장은 진용을 재정비하고 내년을 맞게 됐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박성호·이은형 2부회장 체제로 조직통합과 영업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주 회장-박성호·이은형 체제

14일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의 CEO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룹 주력계열사인 하나은행 행장 후보로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대표가 추천됐다.
행장에 오를 경우 외환은행 출신 첫 행장이 된다.

금융권은 통합의 메시지로 해석했다. 이 대표는 2015년 하나은행에 흡수된 외환은행 출신이다. 당시 합병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거센 반발로 하나은행은 2년 전까지 사명에 'KEB'를 다는 등 통합에 진통을 겪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통합 후 첫 행장에 올랐던 함 회장이 이 은행장 선임을 통해 내부통합을 완성한 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통합 이후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하나은행 비상임이사,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 등을 거쳐 현재 하나생명보험 대표로 재임 중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연임 없이 2년의 임기를 마치게 됐다. 박 행장은 지주 내 부회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함 회장도 앞서 하나은행장을 지낸 후 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까지 함영주·지성규·이은형 3인 부회장 체제였으나 함 회장 승진 등으로 이은형 1인 부회장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 부회장은 하나증권 사장 직함을 떼고 지주에서 글로벌사업 총괄을 담당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이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최측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로

차기 하나증권 사장 후보에는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가 추천됐다. 강 대표도 이 대표와 함께 꾸준히 은행장 후보로 거론돼 온 인물이다.

그룹임추위는 강 대표가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 IB에 편중된 하나증권의 업무비중을 리테일과 자산관리(WM)를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갈 인물로 평가했다.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는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그룹임추위는 이 부행장이 하나카드의 고객 기반을 대폭 확대해 영업 중심의 조직문화 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하나금융지주의 각 주요 관계회사 CEO 후보들은 향후 개최되는 각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이병철 기자
psy@fnnews.com 박소연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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