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불황 이유 있었네

      2022.12.14 18:39   수정 : 2022.12.14 18:39기사원문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신규 상장기업들의 성적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대어'로 주목받은 기업들의 상장 연기 및 철회 러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새내기주들의 주가 반등이 선행돼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상장일 종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3%(13일 기준)로 집계됐다.

코스피 올해 누적 수익률에 비해서는 약 7%포인트 높지만 2차전지 관련주 등을 제외하면 수익률은 -20%를 넘는다는 지적이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거래되고 있지만 연중 고점 대비로는 15.6% 하락세다.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루닛(-34.6%), 수산인더스트리(-31.2%) 등은 30%를 웃도는 하락세다. 연중 고점 대비 하락률이 컸던 기업으로는 공구우먼(-71.2%), 보로노이(-50.5%), 새빗켐(-46.9%) 등이 꼽힌다.

반면 대명에너지(58.1%)와 HPSP(39.7%) 등은 상장일 종가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들도 연중 고점과 비교하면 각각 하락률이 40.4%,16.3%에 이른다.

올해 IPO 시장은 상장 과정에 있어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다수의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긴축 노이즈가 발생해 할인율이 상승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마저 크게 위축됐다.

신규 상장사 대부분이 반도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등 성장산업이라는 점도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테마 장세가 펼쳐진 2차전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상장 종목의 상당수가 코스피 대비 부진했고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졌다"며 "주식시장이 안정기에 진입해야 반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주가 회복 국면에서 반등 강도를 결정하는 것은 업황 회복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지 여부와 큰 테마와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통상 12월은 IPO 시장이 가장 북적이는 시기지만 올해는 이미 파장 분위기가 역력하다.
오는 22일 상장을 앞둔 바이오노트 역시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하단에서 50% 할인된 공모가로 결정됐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많은 기업들은 내년 초로 일정을 늦췄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91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지만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수는 71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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