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내 생산 8% 늘었다… 반도체난 벗어나는 완성차
2022.12.14 18:45
수정 : 2022.12.14 18:45기사원문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쌍용차·한국GM의 국내공장 생산실적은 총 339만481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13만5230대)와 비교해 8.3%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11월 생산량은 월간 기준 4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생산량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2020년 말부터 본격화 된 '반도체 보릿고개'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난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최근 공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특근 등을 활용해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 등은 지난 10일 울산공장 모든 생산라인에서 '토요 특근'을 실시했다. 오는 17일에도 대부분의 생산라인에서 토요일 특근을 이어갈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까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KAMA는 내년 국내 자동차 생산이 1.4% 증가에 그쳐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보호무역주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경우 올해 1~11월 국내공장 생산실적이 156만16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132만5542대를 국내에서 생산해 4.4% 늘었다.
중견 완성차 3사의 경우 증가율이 더 가팔랐다. 특히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차는 올해 1~11월 평택공장 생산대수가 10만5974대를 기록해 지난해 보다 45.1% 급증했다.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이후 신형 SUV 토레스에 생산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다만 쌍용차의 경우 최근 들어 반도체 수급 상황이 꼬여 일부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11월 국내에서 16만2046대를 생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기록이다. XM3의 유럽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부산공장 가동률을 견인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르노코리아는 수출만 하던 XM3를 국내 시장에도 투입하며 생산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GM도 북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1~11월 부평1·2 및 창원공장 생산량이 전년 대비 12.5% 늘어난 23만9556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은 부평2공장을 폐쇄하며 말리부, 트랙스 등을 단종시켰지만 내년 초부터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양산에 돌입해 내년에는 올해의 2배 수준인 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