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안파고 노후 하수관 교체… 신기술 탄생 요람 된 산단공
2022.12.14 18:59
수정 : 2022.12.14 18:59기사원문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뉴보텍 조규홍 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자금 문제로 연구개발에 애를 먹고 있을 때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지원을 해 줘 개발비 부담을 덜었다"며 "개발 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의 매칭도 시켜주면서 사업 시너지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뉴보텍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싱크홀(도로함몰) 등의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고 복구하는 저비용·친환경 방식의 신개념 비굴착 갱생 유지 기술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불량·파손된 하수관의 경우 굴착을 통해 교체 또는 수리를 해왔다. 하지만 뉴보텍의 기술을 이용하면 굴착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보수·복원을 할 수 있다. 이는 기존 하수관 벽 안쪽에 새롭게 개발된 PVC프로파일(갱생관)로 안쪽 벽안에 감싸는 기술이다. 이를 '비굴착 노후관 갱생공법(NPR)'이라고 부르는데 뉴보텍은 프로파일 재료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단순하게 안쪽 벽만을 감싸는 것이 아닌 몰탈 등을 충전해 충격에도 견고하다. 이렇게 되면 10~15년까지 노후 하수관을 새 것처럼 사용할 수 있고 특히 기존관 구경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NPR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작업 속도가 2배 빠르고 비용은 16%를 절감할 수 있다. 특히 1000m를 시공할 경우 기존공법 대비 약 76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폐기물 발생하지 않아 최근 트렌드인 친환경 어젠다에도 부합한다.
하수관 공사로 인한 차량 통제 등도 없어져 사회적 비용까지도 낮춰준다. 특히 2020년부터 2년간 특허등록 5건, 특허출원 10건, 디자인 등록 2건을 확보하며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증명했다.
조 이사는 "NPR은 도로함몰로 인한 하수관로 내 토양유입, 지하수 유출, 대형 사고 등을 효과적으로 예방해 사회경제적 손실과 국민의 불안감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기존의 굴착식 하수관 복원 패러다임이 비굴착식으로 전격적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서울 하수관의 48.4%인 약 5023㎞가 30년 이상 노후된 하수관으로 조사돼 사업 전망도 밝다. 실제로 뉴보텍은 지난해에만 약 70억원의 사업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뉴보텍의 노후관 갱생기술 개발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실시하는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의 기술 개발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다. 산단공은 뉴보텍이 필요한 기술 개발을 지원할 수 있도록 타 기업과의 연계도 주선해 줬다. 노후관 갱생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선정한 '2022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지난달 8일 선정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산단공의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은 한국형 클러스터라고 불리며 산업 환경의 질을 높이고 상생하기 위함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업과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모여 지식과 정보, 기술을 교류하도록 해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산업 환경의 질적 변화를 이뤘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