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檢, 문재인 조사 안할 것…내게 '윗선' 묻지 않았다"
2022.12.15 08:58
수정 : 2022.12.15 09:54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검찰에 가서야 국정원 서버에서도 문서 삭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됐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원본을 보고하는 메인 서버와 업무용 서버가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업무용 서버에서는 삭제가 이뤄지더라는 점도 처음 접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구속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선 "그건 검찰 몫이다"며 받아넘긴 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된 조사는 자신의 선에서 마무리될 것 같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에까지 불똥이 튀는 것을 막아 섰다.
박 전 원장은 15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진행자가 "웃으면서 인터뷰할 수 있는 여유, 멘탈이 참 대단하다"고 하자 "그러면 울어요? 마음은 지금 울고 싶다"며 웃으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에 출석, 12시간 30여분에 이르는 고강도 조사를 받은 뒤 밤 10시 32분쯤 검찰 문을 나섰다.
그동안 '국정원에서 삭제된 모든 문서는 메인 서버에 남아 있어서 원천 삭제가 불가능하다'라는 태도를 유지해 오던 박 전 원장은 검찰 조사 뒤 "국정원 서버에서도 삭제가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발언했다.
이 지점을 진행자가 궁금해하자 박 전 원장은 "저는 PC를 쓰면 서버에 다 저장돼 삭제가 안 된다고 알아 국민들에게도 언론에도 또 국회 정보위에서도 그렇게 답변했다"며 "그런데 어제 (검찰에) 들어가서 보니까 서버가 몇 개 있더라. 나는 하나만 있는 걸로 알았는데,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서버에서는) 삭제도 고침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즉 "메인 서버, 데이터베이스 서버는 (자료가) 그대로 남아 있지만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다른 서버는 삭제가 되고 고쳐지더라"는 것이다.
진행자가 "지금까지 박지원 원장에게 가장 유리하고 강력했던 '(지워도) 메인 서버에 다 남는다' 였는데 그 부분이 좀 달라졌기 때문에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처럼 구속이 될 가능성도 있는지"를 묻자 박 전 원장은 "그것은 검찰이 결정할 문제다. 기소 여부도 검찰의 몫"이라며 자신은 "검찰에서 성실하게 조사를 받고 나왔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 조사가 문 전 대통령까지 미칠지에 대해선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며 "검찰이 (문 전 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혐의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저한테 '문재인 대통령한테 보고했느냐'를 물었을 것인데 전혀 말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받은 감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은 아니고 아마 제 선에서 끝나지 않을까"라며 자신을 끝으로 검찰 조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지 않겠는가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