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2022.12.15 09:40   수정 : 2022.12.15 09: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결정됐다.

부산시는 시가 2015년부터 추진해 온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최근 문화재청에 열린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심의에서 가결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다고 15일 밝혔다.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시 일원에 분포하며 건축물형 유산 5곳과 장소형 유산 4곳 등 총 9곳 개별유산을 말한다.

서구의 경무대와 임시중앙청,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중구의 국립중앙관상대와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 부산항 제1부두, 부산진구의 하야리아기지, 남구의 유엔묘지와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 등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등재는 기본적으로 등재 지침에 따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며, 유산의 보호를 위한 보호구역과 완충구역 설정을 필요로 한다.

시는 그동안 여러 연구용역과 자료 조사를 통해 피란유산의 등재가치와 특출함을 밝혔다. 2018년 경무대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과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2022년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의 부산시 등록문화재 등록, 부산시민공원의 구 부산미군장교클럽의 시 지정문화재 지정 등을 통해 유산의 법적 보존관리를 위한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피란수도 유산 중 핵심 유산으로 평가받는 부산항 제1부두는 지난 5년간 북항재개발사업 중 멸실의 위험에 처했지만 시와 부산항만공사와의 유산보존을 위한 협의를 통해 기존 계획된 도로를 우회하도록 하고 매립계획도 바꿔 부두의 원형보존을 이끌어 냈다.


시의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있어 근대유산이자 도심지 내 유산의 등재 추진의 국내 첫 사례로서 그동안 외면받았던 국내 우수 근대유산의 후세 보전에도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문화재청의 잠정목록 등재 결정에 따라 후속 절차 진행 후 정식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가 확정되면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관리된다. 이후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선 우선등재목록 선정, 예비심사, 등재신청후보 및 등재신청대상 선정 등 국내외 절차들이 남아 있어 등재 요건에 필요한 보완연구와 노력,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병진 시 행정부시장은 "성공적인 등재를 위해 등재를 위한 절차 진행 외에도 시민아카데미, 문화재 야행, 시민 답사 등 다양한 시민참여 활동과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을 전개하는 등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피란수도 부산을 계속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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