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탓 아니다"...탈모 유전자의 '반전'
2022.12.16 08:59
수정 : 2022.12.16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통상적으로 여성보다 남성 탈모가 많아 부계 유전자 영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모계 유전자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탈모학회 이상욱 회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버지가 탈모인이면 반드시 아들, 딸도 탈모이냐"라는 질문에 "남성들이 탈모가 조금 더 많기 때문에 그렇게(부계 유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탈모는 부계, 모계 유전이 다 될 수 있지만 모계 유전이 좀 더 강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은 탈모 원인에 대해 "탈모는 수백 가지가 넘는 원인이 있지만 크게 보면 한 다섯 가지 정도가 중요한데 유전, 남성 호르몬, 수면, 영양, 스트레스다"라고 답변했다.
이 회장은 또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탈모가 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이 회장은 "스트레스나 남성호르몬, DHT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는 트리거 등이 있을 때 유전자 스위치(발현)가 켜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탈모 치료가 필요한 시기를 두고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하루 100개 이상씩 머리카락이 빠졌을 때"라고 했다. 이어 "자고 일어났을 때 보통 사람은 베개에 묻어나는 게 거의 없지만, 꾸준히 계속 한두 개씩 묻어 나오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이런 경우에는 병원에 가면 의사가 가르마를 1cm 간격으로 타서 밀도랑 굵기 등을 파악을 해서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라며 "탈모 치료도 적기가 있어 치료를 연기하면 훨씬 나빠진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머리를 찬물로 감거나 미지근한 물로 감는 것은 탈모와는 관련 없고, 드라이기 바람의 온도도 탈모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또 탈모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남성은 탈모약을 꾸준히 먹는 게 좋고, 탈모약 부작용 중에 간 독성이 있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적고 약하다"라며 "두타스테리드 약은 간 수치가 아주 나쁘지만 않으면 미리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