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휩쓴 유명 여배우도 가뒀다..이란 '히잡 시위' 진압 심상찮다
2022.12.19 07:06
수정 : 2022.12.19 07: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해 왔던 이란의 국민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당국에 체포됐다. 알리두스티는 지난 2017년 89회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의 주연 여배우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사이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도 출연한 이란의 국민배우다.
1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 타스님 통신을 인용해 반(反) 정부 운동을 지지하는 허위 사실 유포로 사회적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이란 국민 배우 알리두스티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알리두스티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이란 배우 중 한 명으로, 정권에 도전하는 예술가와 스포츠인 등 유명 인사를 단속하기 원한다는 당국의 신호"라고 전했다.
지난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금된 이란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이란에서는 3개월째 히잡 시위가 진행 중이다. 알리두스티는 지난 9월부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히잡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지속적으로 보였다.
알리두스티는 히잡 시위에 참가한 모센 셰카리의 사형이 집행된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당신의 침묵은 억압과 독재에 대해 지지를 의미한다"라며 "이란 정부의 잔혹한 사형 집행에 국제단체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알리두스티는 히잡을 벗은 채 긴 머리를 늘어뜨린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히잡 시위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알리드수의 SNS 계정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가디언은 "최근 이란 당국의 체포는 젊은 세대에 서양 가치관을 주입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유명 인사들과 언론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이란의 사진 기자이자 조정 전 국가대표팀 선수는 반정부 시위와 선전에 참여한 혐의로 징역 7년, 출국금지 2년, 채찍 74대의 형을 선고받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