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제 쏜 발사체 공개 "군 정찰위성 시험품 진행"(종합)
2022.12.19 08:17
수정 : 2022.12.19 09:01기사원문
이날 북한 매체들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시험'을 진행했다면서, 내년 4월까지 '군 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1발의 '우주 발사체'만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전 11시13분부터 12시05분까지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포착했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500km 가까이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북한 매체들은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을 인용해 '2023년 4월까지 군사 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하고 "시험을 통해 우주환경 조건에서의 촬영기 운용기술, 통신장치들의 자료 처리 및 전송 능력, 지상관제체계의 추적 및 조종 정확성을 비롯한 중요 기술적 지표들을 확인했다. 정찰위성 발사의 최종관문 공정을 거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시험을 위해 국가우주개발국은 20m분해능 시험용 전색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다스펙트럼) 촬영기 2대, 영상송신기와 각 대역의 송수신기들, 조종장치와 축전지 등을 설치한 '위성 시험품'을 운반체에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도 500Km까지 운반체를 고각 발사시킨 후 우주환경을 모의한 최적한 환경에서 각종 촬영장비에 대한 촬영조종지령과 자세조종지령을 비롯한 지상관제의 믿음성을 확증하면서 자료 전송장치들의 처리 능력과 안전성 정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15일 김정은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모습을 드러내 미사일과 우주 발사체에 사용될 새 엔진의 시험을 참관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140tf 추진력(1tf, 1톤포스=1톤 무게를 밀어올릴 수 있는 추진력)의 대출력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이틀 뒤 (12월 17일) 아버지 김정일의 사망 11주기 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모습은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 드러나진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지난 17일 노동당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무력기관 일꾼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지만 김정은과 최룡해·조용원·김여정 참배 소식은 언급되지 않았다.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 1~10주기에 모두 참배한 것으로 알려져 동창리서 MRBM 발사를 참관했거나 백두산 인근 삼지연 등에 머물고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불참 배경도 주목받고 있다.
북한은 또 이날 서울과 인천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는 데 북한이 '20m분해능 시험용 전색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다스펙트럼) 촬영기 2대'를 시험했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 이를 통해 촬영한 사진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지역에 지난 수일간 많은 눈이 내렸는데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눈의 흔적이 많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군 정찰위성' 개발을 공식화했으며 올해 2월 27일과 3월 5일 정찰위성 시험발사라고 주장하며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김정은은 지난 3월 서해위성발사장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면서 군사 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켓으로 발사할 수 있도록 발사장의 현대화 및 확장 공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