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하면 전 여친 돌아오고 차도 산다"…푸틴의 황당 선전 비디오

      2022.12.19 11:22   수정 : 2022.12.19 13:35기사원문
지난주부터 러시아 SNS에 퍼진 푸틴의 입대 독려 비디오. 함께 놀던 친구가 입대 후 돌아와 새 차를 산 것을 보고 친구들이 부러워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개최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2.12.0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이 추가 신병의 필요성을 부인했으나, 최근 새로운 입대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CNN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며칠 동안 러시아 SNS에서는 입대를 독려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선전 비디오가 퍼져나갔다. 영상은 애국심과 도덕성, 사회적 계층 상승 욕구를 자극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14일에 게시된 비디오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던 한 남성은 입대를 선택한다. 그 후 자신이 번 돈으로 새 차를 사서 동네로 돌아온 남성은 친구들을 놀라게 한다.

또 15일에 게시된 다른 비디오는 한 군인의 전 여자친구가 입대한 그의 용기에 감명받아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을 보여준다. 또 다른 영상은 한 남성이 군 계약에 서명하고 더 적은 임금을 주는 공장을 그만두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다른 영상에서는 30대의 부유해 보이는 러시아 남성이 등장해 차에 짐을 싣는 모습이 나온다. 몇몇 나이 든 여성들이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그는 "조지아로. 영원히"라고 대답하며 차를 타고 떠났고 여성들은 감명받았다는 듯이 쳐다본다.

이렇듯 다양한 버전의 입대 독려 영상들이 전쟁을 암울한 일상의 현실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남성의 탈출구로 묘사하고 있다.

푸틴은 지난달 동원령에 징집된 자녀의 어머니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보드카를 마시고 죽는 것보다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이 낫다"며 국가를 위한 명예로운 죽음을 강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난 9월 말 푸틴이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전에서 사망 및 부상당한 러시아 군인들의 정확한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징집을 피하기 위해 수천 명의 남성들이 러시아를 탈출했으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새해에 발동될 추가 동원령에 대한 두려움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가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추가 동원 계획이 없다"고 말해 국민들을 안심시키려 했다.
푸틴은 "동원령으로 30만명이 소집됐고, 15만명은 우크라이나에 배치됐다. 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전투 부대에 소속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최전방에서 계속되는 군사장비 부족 사태에 대한 보도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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