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뮤지컬·합창까지 크리스마스로 물든 세종문화회관
2022.12.19 14:35
수정 : 2022.12.19 18: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크리스마스를 9일 앞둔 지난 16일 오후 7시, 영하의 기온에도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앞두고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는 관람객들로 가득찼다.
그라시아스는 스페인어로 '감사합니다'를 뜻한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크리스마스 칸타타'로 미국, 유럽,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의 빈민촌 등 세계 곳곳에서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에 앞서 지난 9월~10월 미국 25개 도시에서 16만여 명의 미국 관객을 먼저 만났다. 지난 2000년 창단한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지난 2015년에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합창대회에서 최고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
올해 한국 공연은 지난 11월 24일 고양아람누리극장을 시작으로 15개 도시에서 총 36회의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는 총 3막의 구성으로 1막은 오페라, 2막은 뮤지컬, 3막은 크리스마스 캐롤 합창 콘서트 등 다양한 구성으로 300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만났다.
1막 오페라 공연은 2000여년전 유대의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예수의 탄생을 다뤘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를 가득 채우는 대형 스케일과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약 30분 남짓한 공연동안 6곡의 레퍼토리로 꽉찬 구성을 선보였다.
이후 10여명의 꼬마 산타들이 특별공연을 진행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노래에 맞춰 앙증맞은 안무를 선보이는 꼬마 산타들의 공연에 관객석 곳곳에서 웃음과 미소가 번졌다.
2막에선 오 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을 재구성한 뮤지컬 공연이 펼쳐졌다. 일에만 빠져사는 헨리 출판사의 부사장 짐과 출판사 직원들의 가족과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일에 파묻혀 사는 아빠에게 아들이 부르는 "내가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것은 다시 한번 아빠와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이라는 가사가 가슴을 울렸다. 감동과 웃음 속에 서도 어느 대형 뮤지컬 못지 않은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3막은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양한 크리스마스 캐롤로 가득 채웠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국내 공연은 22일까지 이어진다. 19일에는 강릉아트센터 사임당 홀, 20일은익산예술의전당, 21일~22일은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