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대목 맞은 유통가, '유럽 감성'을 판다

      2022.12.20 10:22   수정 : 2022.12.20 10: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중 최대 쇼핑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은 쇼핑가가 '유럽 감성'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롯데·신세계백화점 본점 건물 외관을 화려하게 장식한 미디어 파사드는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성지로 떠오른지 오래다. 업계는 외관 뿐만 아니라 백화점 내부 장식이나 판매 제품에도 유럽색을 입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욱 돋우고 있다.



■유럽 현지 디저트로 MZ세대 공략
2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산타클로스의 고향이자 크리스마스가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유럽의 감성을 재현하는 이벤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끝나고 맞은 첫 연말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리스마스 무드 형성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롯데백화점은 SNS에서 유행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상품을 대거 선보이며 크리스마스 디저트 공략에 나섰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물론이고 독일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 상품인 '슈톨렌'과 이탈리아 밀라노 유명 디저트 상품인 '파네토네' 등 유럽 현지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 디저트로 MZ세대를 집중 공략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들은 디저트 상품을 단순한 음식 소비가 아닌 유명 명소에서 함께 인증샷을 찍는 필수 아이템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다양하고 이색적인 디저트 상품을 적극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송년 모임과 크리스마스 등이 몰린 롯데백화점의 12월의 디저트 판매액은 1~11월 월 평균 매출보다 40% 이상 높다. 12월의 판매량 중에서도 30% 이상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일주일에 몰려 있을 정도로 크리스마스 테마의 케이크와 디저트에 대한 관심도는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이성당, 아우어베이커리와 옵스, 일리에콩브레 등의 베이커리 브랜드에서는 슈톨렌과 파네토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슈톨렌은 과일을 듬뿍 넣고 만든 독일식 과일 케이크로 크리스마스를 기념 음식 중 하나다. 빅데이터 전문 업체 '썸트렌드' 기준으로 SNS에서 언급량이 전년 12월 대비 올해 12월에 70%나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는 프랑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르 빠스 떵'과 협업해 개발한 미니 샤를롯트 케이크를 단독 판매한다. 잠실 에비뉴엘에 있는 김영모 과자점에서는 동화 속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을 모티브로 하는 독일 전통 크리스마스 쿠키집 '헥센하우스'를 예약 판매한다.

■유럽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 재현
현대백화점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 크리스마스 마을 'H빌리지'를 꾸몄다.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120여 그루의 나무, 11개의 오두막, 6000여 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했다. 설치된 조명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음악과 함께하는 조명 쇼도 선보이고 있다. SNS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동시에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 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H빌리지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를 진행한다. 크리스마스 시즌 유럽 주요 도시의 광장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분위기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소품과 접시·인형 등 30여 개 브랜드의 다양한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도 오는 25일까지 매주 금∼일요일 유럽 산골마을 오두막집인 '샬레'를 모티브로 판매 부스를 조성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전점에서 선보인다.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셀러를 선발해 판로개척 및 홍보의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의 의미까지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아울렛은 이제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니라 문화를 소비하고 트렌드를 경험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크리스마스 이벤트와 장식에 대한 관심 역시 전보다 높아진 가운데 인증샷 문화에 열광하는 MZ세대와 만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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