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스페이스,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 연기
2022.12.20 18:08
수정 : 2022.12.20 18: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판 스페이스X'의 탄생을 알리는 우주 발사체 이벤트가 잠시 연기됐다.
국내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발사체 '한빛-TLV'를 20일 오후 6시(한국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장에서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발사체 펌프 냉각계에 이상이 감지돼 잠정 연기됐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오후 4시경(한국시간) 막바지 발사 준비 중 펌프 냉각계 밸브에 이상이 감지됨에 따라 기술적 조치 후로 발사를 연기키로 결정했다.
이노스페이스의 이번 발사는 국내 민간기업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발사체를 최초로 쏘아올려 엔진을 검증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시험발사체 '한빛-TLV'는 15톤급 하이브리드 발사체 엔진의 비행 성능 검증을 위해 제작됐다. 이번 시험발사로 엔진의 성능이 검증되면 향후 위성발사 서비스 사업에 쓰일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 '한빛-나노'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노스페이스는 50㎏급, 150㎏급, 500㎏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한빛-나노, 한빛-마이크로, 한빛-미니 등의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
한빛-TLV는 높이 16.3m, 직경 1m, 중량 8.4톤인 1단 로켓이다. 엔진은 액체 산소와 파라핀을 연료로 사용하는 1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 1개를 장착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하이브리드 발사체 엔진의 정상 작동과 추력 등 비행 성능 검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 여부는 발사 후 확보되는 엔진과 비행 데이터 등을 종합 분석해 최종 확인한다.
한빛-TLV에는 브라질 공군 산하 항공과학기술부(DCTA)가 개발하고 있는 관성항법시스템 시스나브(SISNAV)를 실어 비행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DCTA와 협약을 체결했었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TLV 발사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국내 발사장을 물색했지만, 국내에는 아직 민간 기업의 발사체를 시험 발사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브라질에서 발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노스페이스는 당초 19일 시험발사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기상 문제로 한차례 연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