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팀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 도입 왜?
2022.12.22 05:00
수정 : 2022.12.22 08: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에 변화구를 주고 있다. 프로필에 공감 스티커 기능을 붙여 사회관계망서비스(SNS)화를 시도하고, 팀채팅에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 기능을 개선하면서다. 이는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늘리고, 핵심 매출인 톡비즈 부문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몰래 나가도 몰라" 카톡 기능 개선 박차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팀채팅에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톡 '팀채팅'은 일반 단체채팅이나 오픈채팅과는 다르다. 유료 서비스인 톡서랍 플러스 이용자만 생성이 가능한 기능이다.
만일 채팅 참여자가 새로 생긴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체크하고 방을 나가면, 참여 중인 대화 상대에게 채팅방을 나갔다는 내용이 노출되지 않는다. 대화가 끊긴 채팅방을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나갈 수 있게 된 것. 이용자 편의가 개선되면서 팀채팅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측은 "팀채팅은 팀플 및 협업 등으로 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과제 종료 후 팀채팅을 조용히 나가고자 하는 이용자 니즈(요구)를 반영했다"며 "이번 기능은 팀 채팅방에만 적용됐고, 다른 단체 대화방에 적용할지 여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이달 7일 카카오톡에 '공감 스티커' 기능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SNS 인스타그램 '좋아요'처럼 카카오톡 프로필을 공감을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된 것이다.
■ 카카오톡의 변신, 톡비즈 매출도 견인할까
이 같은 변화는 직접적인 수익으로 잡히진 않는다. 다만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톡비즈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톡비즈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총칭한다.
톡비즈 매출에는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이모티콘 등을 활용한 광고형 △카카오 선물하기 등 커머스를 활용한 거래형 두 가지가 포함돼 있다.
카카오 측은 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톡서랍 플러스 등 유료 상품 가입을 유도하고, 서비스 체류 시간을 늘려 광고 수익 등과 연결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톡비즈 매출은 지난해 4·4분기 4750억을 기록한 후 2분기 연속 하락하다 올해 3·4분기 소폭 상승한 467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제 카카오 측은 올해 2·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카카오톡 변화를 예고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친구탭'은 나를 표현하는 영역인 동시에 친구들 일상을 발견하는 창구로 진화할 예정"이라며 "향후 이용자들 프로필 조회수나 체류 시간과 같은 활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더 나아가 광고, 선물하기, 이모티콘과 같은 톡비즈의 핵심 비즈니스들과 강결합을 통한 수익화도 기대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