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지'.. 팥죽 먹는 이유는?
2022.12.22 11:36
수정 : 2022.12.22 14:52기사원문
22일인 오늘은 절기상 동지(冬至)다. 겨울에 이르렀다는 의미인 동지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예로부터 동지는 '팥죽 먹는 날'로 알려져 있다.
조상들은 동짓날에는 찹쌀로 만든 새알심을 나이만큼 넣어 팥죽을 끓였다. 끓인 팥죽은 먼저 조상에게 올리고 집안 곳곳에 한 그릇씩 떠놓은 후 가택신에게 집안의 평안을 빌었다. 이후 대문, 담, 벽 등에 뿌리고 가족, 이웃과 모여 팥죽을 나눠 먹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세시풍속을 중시하는 중장년층 뿐 아니라 MZ세대들도 동지 팥죽을 찾고 있다.
실제로 '본아이에프'의 죽 전문점 본죽·본죽&비빔밥에 따르면 지난해 동짓날 하루 동안 팔린 동지팥죽과 단팥죽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하루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1초 당 10그릇씩 팔린 규모로 2년 연속 최고 판매량을 갱신한 기록이다. 온라인상에서는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본죽, 본죽&비빔밥 매장의 상황을 공유하며 '팥죽대란'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이 기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도 모바일 상품권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
MZ세대 사이에서 팥죽 수요가 증가한 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할매니얼' 열풍이 불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할매니얼은 '할머니'와 '밀레니얼'의 합성어로 할머니 세대 취향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MZ세대들은 팥, 인절미, 흑임자 등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유통·식품업계는 이들을 공략해 간편식 팥죽 제품도 내놓고 있다.
샘표는 지난달 밸런스죽 '동지 찹쌀통팥죽'과 '통팥 늙은호박죽'을 출시했다. 자사 네이버 스토어 새미네마켓에서도 이 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밸런스죽 골라담기 상품’이 이달 들어 베스트 1위를 지키고 있다. 동지 찹쌀통팥죽은 팥에 설탕을 넣고 조린 팥앙금 대신 엄선한 통팥을 삶아 푹 끓여냈다. 통팥 늙은호박죽은 노란빛을 띠는 늙은 호박과 신선한 국내산 호박, 곱게 갈아낸 쌀을 뭉근히 끓였다.
SK스토아는 더본코리아와 진행하는 지역 소상공인 상생 사업의 두 번째 상품으로 ‘어머니의 옛날팥죽’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강원도 원주시 원주중앙시장 내 위치한 ‘어머니손칼국수’에서 판매 중인 팥죽을 간편식으로 만든 상품이다. 팥과 찹쌀, 멥쌀, 천일염 등 모든 재료를 100%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전분 대신 팥과 찹쌀만으로 만들었다. 또 전자레인지 전용 스팀팩으로 구성해 간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고 12개월까지 냉동 보관할 수 있어 편의성까지 높였다. 지난 19일 SK스토아가 진행한 첫 판매 방송에서는 준비한 물량 전체가 매진되기도 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