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로 주가 하락? 현대百 "우린 달라"

      2022.12.22 14:03   수정 : 2022.12.22 14: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인적분할을 결정한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빠른 주가 회복세가 주목받고 있다. OCI, 동국제강 등 최근 인적분할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10~20%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현대백화점은 인적분할 이전의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5만9600원을 기록하며 인적분할 발표 이전(9월16일 종가 기준 6만600원) 수준으로 회복 중이다.

인적분할 발표 이후 초기 시장의 우려로 3% 가량 급락한 뒤, 불안정한 시장 상황과 대전아울렛 화재 등의 여파로 5만37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차츰 회복하며 견조한 주가 흐름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16일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인적분할이란 기존 주주가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것으로, 기존 법인이 신설법인의 주식을 소유하는 물적 분할과 대비된다.

눈길을 끄는 건 최근 인적분할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타고 있는데 반해, 현대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인적분할을 발표한 OCI, 동국제강 등이 분할 발표일 기준 대비 주가가 10~20%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현대백화점은 21일 종가대비 2.8% 하락에 그친 상황이다.


이에 대해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적분할을 발표한 기업들의 분할이 승계를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시장의 냉랭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다보니 시장에서도 본연의 취지를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인적분할 발표 이후 현대백화점이 주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고, 회사의 분할 목적에 대한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도 적극적인 IR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시장과 투자자들로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같은 유통업종인 신세계, 롯데쇼핑과 비교할 경우 견조한 흐름이 두드러진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주가는 현대백화점이 인적분할을 결정한 지난 9월 16일 이후 현재까지 6~11% 가량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주가 전망도 낙관적이다.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면세점과 지누스의 실적 호조 전망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면세점의 경우 중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정책 완화 소식이, 지누스는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 안정화되고 있는 게 실적 개선의 호재로 작용해, 궁극적으론 현대백화점 주가 상승에도 커다란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의 성공적인 출점과 최근 더현대대구 리오픈, 광주 복합쇼핑몰 출점 계획 등 건실한 유통 본업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에 따른 지배구조 재편이 마무리될 경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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