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축구 황제' 펠레, 상태 악화…"크리스마스도 병원에서"
2022.12.22 14:23
수정 : 2022.12.22 14:29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의 건강 상태가 최근 더 악화해 이번 크리스마스를 포함해 당분간 병원 치료를 계속해 나가야 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펠레가 입원해있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 의료진은 이날 성명을 통해 펠레의 암 상태가 더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심장과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펠레는 현재 호흡기 감염증 진단도 받은 상태라고 의료진은 부연했다. 현재 중환자실이 일반 병동에 머물고 있긴 하지만, 당분간 퇴원은 어렵다는 게 의료진 분석이다.
펠레의 두 딸 켈리 나시멘투와 플라비아 아란치스는 SNS를 통해 펠레와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던 계획은 관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인슈타인 병원에서의 새 가족과 함께 여러 관리를 받으며 이곳에 머무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라며 "아버지를 향한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는 그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판단은 여러 이유로 의사들과 함께 결정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해 9월 펠레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후 병원을 오가며 화학치료를 받다가, 지난 11월29일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호흡기 증상도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펠레는 병상에서도 고국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열렬히 응원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펠레는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탈락한 브라질 대표팀의 키플레리어이자, ‘월드 스타’ 네이마르를 향해 "선수로서 우리의 가장 큰 의무는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5번의 도전 끝에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에겐 “그의 축구 인생에 걸맞은 결과”라고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