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의 모범 사례” … 캔자스시티 엄형찬, 이만수 포수상까지 겹경사
2022.12.22 15:27
수정 : 2022.12.22 15: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한 엄형찬이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했다.
엄형찬은 올 시즌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 올해 타율 0.390(82타수 32안타), 3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와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한 엄종수 경기상고 배터리 코치의 아들인 엄형찬은 지난 7월 캔자스시티와 계약하며 부자(父子)가 모두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엄형찬은 남 몰래 미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영어도 공부했다. 갑작스러운 계약은 모든 야구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엄형찬은 해외진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본인이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계약금보다 대우도 더 후하게 받았고, 진출 과정에서 잡음도 없었다. 본인의 꿈을 위해서 깔끔하고 신속하게 미국 진출을 결정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좋은 선수라서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엄형찬은 나가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과정도 아주 깔끔했다"라고 거든 것도 그래서다.
엄형찬은 봉황대기까지 모두 경기를 소화하고 나갔다. 최덕현 경기상고 감독 또한 “엄형찬의 미래를 응원한다”라고 응원할 정도였다.
엄형찬은 수비에 대한 기본기가 뛰어나고, 어깨가 좋다. 중학 시절 많은 서울권 명문고가 엄형찬을 탐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올 시즌 고교야구에는 포수 3대장이 있었다. 타격에 김범석(18, LG), 수비에 엄형찬, 어깨의 김건희(18, 키움)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김건희는 강한어깨를 바탕으로 투수로 지명이 되기도 했다.
한편, 엄형찬은 상금 100만원과 4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부상으로 받았다.
한편, 이만수 포수·홈런상 수상자는 총 12명으로 늘었다.
세광고 김형준(NC 다이노스), 신일고 김도환(삼성 라이온즈), 유신고 강현우(kt wiz), 장안고 손성빈(롯데 자이언츠), 순천효천고 허인서(한화)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포수상을 받았다.
엄형찬은 이만수상 수상자 중 처음으로 국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로 기록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