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지평리 전술훈련장 '역사문화단지'로 탈바꿈한다
2022.12.22 17:50
수정 : 2022.12.22 17:50기사원문
(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양평군이 폐쇄된 지평리 전술훈련장을 역사문화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22일 양평군에 따르면 군은 2027년까지 지평면 전술훈련장 부지(지평리 일원)에 근현대사 박물관, 6·25전쟁 위령비, 항일의병공원을 지어 역사문화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부지 뒤에 있는 지평역 앞 시가지를 의병의 거리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군은 역사문화단지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나선다. 예산 약 2억3000만원을 투입해 사업성 및 활용계획 수립용역을 내년에 발주한다. 기간은 2023년 3월부터 9월까지다. 군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박물관 위치, 공원 구축, 위령비 등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지평리 전술훈련장은 1999년까지 국군 부대 부지로 사용되다가 훈련장으로 쓰였다. 하지만 소음, 지역발전 등을 이유로 군사시설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 목소리가 커졌고, 육군본부는 지난해 10월 최종 폐쇄 결정을 내렸다.
다만 부지 환원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여전히 국방부 소유 땅이기 때문이다. 이에 양평군은 지평리 전술훈련장 부지를 국방부가 사격장으로 무상 사용하는 군유지(양평읍 덕평리)와 교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방부가 이 방안을 받아들이면 역사문화단지 조성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계획대로 내년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국방부와도 논의해 환원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며 “지평리 전술훈련장 부지를 역사문화단지로 조성해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평지역은 198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단발령을 계기로 유생들이 일으킨 을미의병 첫 봉기 지역이다. 또 지평리에서 일어난 지평리전투는 1951년 6·25전쟁 당시 미군과 프랑스군으로 이뤄진 연합군이 1·4 후퇴 이후 중공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전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