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5㎝ 눈폭탄' 제주·호남에 하늘길·뱃길·등굣길 막혔다(종합)

      2022.12.23 11:00   수정 : 2022.12.23 11:30기사원문
23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바라본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눈이 쌓여 있다.2022.12.23/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지역에 이틀째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23일 오전 제주시 제주대학교 진입로에 눈보라가 치고 있다. 2022.12.2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전북 전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22일 전북 전주시 백제대로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2.12.22/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23일 오전 광주·전남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순천 도심 일대가 하얀 눈에 뒤덮여 있다.2022.12.23/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전국=뉴스1) 이상휼 오미란 강교현 정다움 기자 = 제주와 호남에 대설과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항공편 결항으로 제주를 떠나지 못한 관광객들이 호텔에 몰려 북적였다.

임실에는 55.2㎝ '눈폭탄'이 쏟아졌다. 대설로 인해 전북지역 초·중·고교 173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등교시간이 조정된 학교도 165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는 '최심적설량' 기록이 새롭게 작정될 전망이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대설특보에 따라 학교 617곳이 등교시간을 늦추거나 원격수업으로 대체했다.

◇ 제주공항 '올스톱'…오전 항공기 '전편 결항'

강한 눈보라로 인해 제주국제공항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23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현재까지 제주국제공항을 오간 항공기는 단 1편도 없다.

당초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총 178편(출발 90·도착 88)이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전체의 41% 수준인 73편(출발 42·도착 31)이 결항됐다. 오전 시간대 항공기는 전편 결항된 상태다.

항공사들이 이날 제주공항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전날 오후 늦게 잇따라 사전결항 조치를 내렸음에도 추가 결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전결항된 항공기 수는 모두 296편(출발 143·도착 153)이었다.

항공기 운항이 언제 재개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대한항공의 경우 전날 자사 항공기 이용객들에게 성탄절 전날인 24일 이후 제주공항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탑승 가능한 대체편을 안내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현재 제주공항에 내려진 강풍 특보와 급변풍 특보는 24일 0시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공항 기상상황으로 인해 이날 오전 많은 항공기가 결항될 것으로 보고 이용객들에게 공항 방문 전 항공사를 통해 결항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오전 7시 기준 지점별 적설량은 사제비(산지) 75.9㎝, 삼각봉(산지) 70.6㎝, 제주가시리(서귀포) 26.0㎝ 등이다.

오전 5시 기준 신적설(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양)로 보면 사제비 41.9㎝, 제주가시리 24.6㎝, 성산수산(동부) 10.5㎝, 서귀포(남부) 3.6㎝ 등이다.

이로 인해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는 이틀째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산간도로 역시 통제 상태다.

1100도로와 5·16도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번영로와 한창로, 남조로, 명림로, 첨단로, 애조로는 대·소형 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착용한 채 운행하고 있다.

◇ 대설특보 전북 임실 강진면 55.2㎝ '눈폭탄'

밤사이 전북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22일 전주기상지청과 전북도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도내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진안과 무주, 장수 3곳은 대설주의보가, 나머지 11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져있다.

오전 8시 기준, 전북 주요지점 적설량은 임실 강진 55.2㎝, 순창 복흥 50.6㎝, 정읍 태인 30.9㎝, 군산 26.3㎝, 김제 24.7㎝, 부안 20.3㎝, 고창 심원 17.5㎝, 남원 15.8㎝, 전주 14.4㎝, 무주 덕유산 13.3, 진안 10.4㎝, 장수 9.6㎝, 익산 함라 8.5㎝, 완주 1.7㎝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저녁까지 전북은 시간당 3~5㎝ 내외의 매우 강한 눈과 함께 돌풍이 부는 곳이 있겠다. 눈은 24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수준을 3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전북지역의 경우 도로 8개 노선이 통제되고 있다. 국립공원 62개, 도립공원 53개, 군립공원 18개 등 총 12개소 133개 탐방로 노선도 통제 중이다.

군산~어청도 등 도내 4개 항로 5척의 여객선과 제주~군산을 오가는 항공기도 모두 결항됐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 22일부터 전북소방본부에 접수된 기상특보 관련 소방실적은 구급 38건, 구조 3건, 차량전도 화재 1건, 안전조치 4건 등 총 46건으로 집계됐다. 또 전북경찰이 집계한 눈길 관련 교통사고는 모두 34으로 파악됐다.

밤 사이 내린 폭설로 전북지역 초·중·고교 173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등교시간이 조정된 학교도 165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전북교육청(교육감 서거석)에 따르면 이날 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총 173곳으로 파악됐다. 학교급별로 보면 유치원이 45개교, 초등학교가 73개교, 중학교가 43개교, 고등학교가 10개교다. 특수학교 2곳도 휴업에 들어갔다.

휴업을 단행한 학교는 눈이 많이 내린 임실과 정읍, 순창, 남원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등학교시간을 조정한 학교는 유치원 34곳, 초등학교 74곳, 중학교 37곳, 고등학교 20곳 등 총 165개교로 파악됐다.

◇ 광주 '최심적설량' 기록 갈아치우나

폭설이 이어지면서 광주지역 '최심적설량' 기록이 새롭게 작정될 전망이다.

23일 오전 10시 기준 광주지역 최심적설량은 19.3㎝를 기록 중이다. 최심적설량은 하루동안(0시~자정)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양으로 기상청이 최심 적설량을 관측하기 시작한 1940년 이래로 10번째 큰 수치다.

광주 역대 최심적설량은 지난 2005년 12월22일 40.5㎝를 최고로 2005년 12월23일 39.6㎝, 2007년 12월30일 37.1㎝, 2005년 12월21일 35.2㎝, 1983년 11월17일 23.2㎝, 2007년 12월30일 21.3㎝, 1980년 12월4일 20.5㎝, 1980년 12월23일 20.2㎝, 2007년 12월31일 19.6㎝ 순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음날인 24일 오전까지 최대 20㎝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역대 최심적설량은 경신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눈이 내리고 있고, 눈이 계속해서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역대 최심 적설량이 경신될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와 전남 일부지역이 대설경보로 격상되면서 일부 학교의 등교시간이 조정됐다.

광주는 전체 477개 학교 중 133개(27.8%) 학교가 학사 운영 일정을 변경했다.

유치원 20곳, 초등학교 45곳, 중학교 30곳, 고등학교 16곳이 등하교시간을 1시간 이상 늦췄다.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곳은 유치원 2곳, 초등학교 3곳,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4곳, 특수학교 1곳이다.


전남은 전체 1299개 학교 중 484개(37.2%) 학교가 학사 운영 일정을 변경했다.

유치원 106곳, 초등학교 149곳, 중학교 108곳, 고등학교 36곳, 특수학교 4곳이 등교 시간을 늦췄다.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곳은 유치원 30곳, 초등학교 38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7곳, 특수학교 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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