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두 자릿수 적설량…전남 순천 17.1㎝ ‘역대 최고치’
2022.12.23 15:51
수정 : 2022.12.23 15:56기사원문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역대급 폭설이 이어지면서 전남 순천 지역이 10년 만에 두 자릿수 적설량을 기록했다.
2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순천지역 최심적설량은 17.1㎝다.
과거 순천지역 최심적설량은 2012년 12월28일 12.5㎝, 2014년 12월5일 9㎝, 2015년 1월2일 5.5㎝, 2012년 12월8일 5.3㎝였다.
순천지역에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대설경보가 이날 발령되기도 했다. 대설경보는 하루 적설량이 20㎝ 이상일 때, 대설주의보는 5㎝ 이상일 때 발효된다.
순천을 포함한 전남 동부권의 경우 내륙 중심에 위치해 있어 광주와 전남 서부권에 비해 눈이 좀처럼 쌓이지 않는 편이다.
북서풍에 의한 강한 찬 공기와 바람이 광주와 전남 서부권에서 머물렀던 평년과 달리, 이번 폭설은 북서풍보다 서풍계열의 바람이 내륙으로 깊숙이 유입되면서 전남 동부권까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4일 오전까지 최대 20㎝ 눈이 예보됐지만 이날 오전을 넘어서면서 전남 동부 지역에는 눈이 차츰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는 형태는 여러가지인데, 광주·전남의 경우 북서풍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이번 폭설은 서풍계열에 의한 강한 찬 공기가 유입돼 나타난 현상으로 흔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이 최심적설량을 관측하기 시작한 해는 1940년이다. 순천의 경우 지역을 관측하는 순천기상대는 2012년 주암기상대(구)에서 승주기상대(현)로 자리를 옮겼다.
광주기상청은 두 기상대 위치가 약 15㎞ 떨어진 만큼 기후와 지리적인 차이를 고려해 2012년 이전 자료에 대해서는 공식 자료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