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달리는 日·주저앉은 韓…한·일 축구 격차 더 벌어질라

      2022.12.26 05:00   수정 : 2022.12.26 09: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일본은 월드컵 16강에 취하지 않았다.한국은 아직 운영의 윤곽 조차 잡히지 않았는데, 일본은 날랜 걸음으로 내년 시즌 준비를 사실상 모두 마쳤다. 이미 4년 후 북중미 월드컵의 청사진까지 마련되어가고 있는 눈치다.


日, 다음 월드컵까지 모리야스 감독 연임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을 16강으로 이끈 모리야스 하지메(54) 감독이 계속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것이 사실상 결정됐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25일 "모리야스 감독이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다음 월드컵을 향해 연임하는 것이 확실해졌다"면서 "일본축구협회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결정된다"고 전했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도 "모리야스 감독이 2026년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 사령탑으로 연임하는 것을 일본축구협회와 기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연내에 예정된 협회 임시기술위원회에서 취임이 보고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 독일과 스페인에 잇따라 2-1 역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하고 '죽음의 조' E조에서 1위로 16강에 올랐다. 비록 당초 목표로 내건 '사상 첫 8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16강에서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벌이는 선전을 펼쳤다.

日, 내년 해외평가전 계획도 마무리

일본협회 기술위원회는 월드컵 전에 아르헨티나 출신의 명장 마르셀로 비엘사 등을 후보로 올려놓고 차기 대표팀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했으나, 결국 월드컵 성적을 바탕으로 모리야스 감독을 재신임하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은 월드컵이 끝나고 곧바로 2023년 계획을 발표했다. 9월에 해외 원정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일본축구협회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연간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A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 20세 이하(U-20) 대표팀, 18세 이하(U-18) 대표팀, 17세 이하(U-17) 대표팀 등과 여자 대표팀 일정을 공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캘린더에 따라 일정이 진행되지만, 9월에 해외 원정이 흥미로웠다. 2023년 큰 틀에서 계획이라 장소는 미정이지만, 9월 4~12일 A매치 기간에 해외 원정 평가전을 계획했다.


일본은 3월에 '기린 챌린지컵 2023'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월드컵을 앞둔 기린 챌린지컵에서 가나, 튀니지, 칠레를 초청했다. 완벽한 1군은 아니었지만, 칠레를 제외하면 모두 월드컵에 출전한 팀이었다. 11월에는 4년 뒤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달린다. 11월 A매치에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겸 2027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게 된다.

韓, 감독 선임·2701호 사건 등 첩첩산중

하지만 한국 축구는 여전히 16강 진출 그 이상의 한 걸음을 전혀 내딛지 못하고 있다.

일단 사령탑부터 난항이다. 국내 감독과 외국인 감독 사이에서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의 가장 큰 차이는 ‘계약기간’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때 대한축구협회는 최용수, 안정환 등 국내 감독 선임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랐으나, 국내 팬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뿐만 아니라 ‘2701호 사건’과 관련된 부분도 난제다.

사설 트레이너 안덕수 씨의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트레이닝 파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배당금을 축구협회가 너무 많이 가져간다”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안팎으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년 시즌 운영에 대한 청사진은 현 시점에서 언감생심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수비수 김민재는 “이제는 솔직히 일본과 비교할 수 없다. 일본이 부럽다”라는 말을 남기고 출국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뿐만 아니라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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