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시장 잡아라"… SK·GS·LS 경쟁 뜨겁다

      2022.12.25 18:07   수정 : 2022.12.25 18:07기사원문
GS에너지가 전기차 충전기 전문 기업인 GS커넥트를 종속회사로 편입하고 신규 출자를 통해 사업 확대에 나선다. SK시그넷, LS이링크 등 주요 그룹들도 미래 핵심 먹거리인 전기차 충전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그룹간 시장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지난 15일 GS커넥트가 진행한 16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전량인 1만5000주를 취득했다.

GS에너지는 앞서 지난 10월에는 이 회사 주식 1만2000주를 지엔텔로부터 취득해 지분 80%를 확보한 바 있다.

GS커넥트는 GS에너지가 전기차 충전서비스 전문기업인 지엔텔과 지분 50대 50으로 설립한 전기차 충전기 업체이다.
현재 아파트 등 집단 거주시설이나 고객 체류가 많은 마트, 대학, 병원 등을 대상으로 전국에 1만기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GS에너지는 GS커넥트를 통해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충전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칼텍스, GS리테일 등 계열사간 역량 결집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SK는 전기차 시장의 핵심인 북미지역에서 충전기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SK시그넷이 206억원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에 350kW급 이상 초급속 충전기를 주력으로 하는 전기차 충전기 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내년 2·4분기 내 생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미국내에서 생산 조립된 최초의 초급속 충전기 제품이 될 전망이다.

SK시그넷은 또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에도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SK시그넷은 표준형 초급속 충전기 신제품인 'V2'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V2는 안정적이고 빠른 충전이 가능하며 모듈화된 설계로 원가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SK온과 공동개발한 배터리진단서비스 기능도 탑재했다.

LS그룹도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지주사인 (주)LS가 지난 4월 E1과 지분 50%씩 출자해 LS이링크 설립해 운영중이다.

주요 기업들이 이같이 전기차 충전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향후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기차 증가와 함께 전기차 충전 서비스도 자연히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정부는 50억달러를 지원해 오는 2030년까지 50만개의 충전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전기차 성장세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100만개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자연스럽게 전기차 충전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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