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국내 첫 감염... 태국 다녀온 50대 남성 사망
2022.12.26 18:27
수정 : 2022.12.26 18:27기사원문
26일 질병관리청은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뒤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응급 이송된 A씨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태국에 4개월 체류한 50대 남성 A씨는 지난 10일 귀국 당일부터 두통, 열감, 언어능력 소실, 구토 및 목 경직증상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질병청은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 3종류의 원충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를 검출, 이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 서열과 99.6%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보고는 없었기 때문에 이번 사례가 최초다. 국내에서는 가시아메바와 발라무시아에 의한 아메바성 뇌수막염 사례만 보고된 바 있다.
전 세계 호수, 강,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되는 파울러자유아메바는 감염 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충이다. 지난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세계 최초 사례로 확인된 뒤 2018년까지 381건이 보고돼 감염 사례 자체는 드물지만 감염 후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어서 '뇌 먹는 아메바'로도 불린다.
다만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