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불복 현 대통령 지지자들, 새 대통령 겨눠 공항에 폭탄 설치

      2022.12.27 14:26   수정 : 2022.12.27 14: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브라질에서 대선 불복 시위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에 패배한 현 대통령 지지자가 수도 브라질리아 공항 주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가 현지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테러범은 4200만 원 상당의 무기 구매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AFP 통신 등은 브라질 경찰 당국이 지난 24일 브라질리아 공항 주변의 연료 트럭에 폭발 장치를 설치한 조지 워싱턴 지 올리베이라 소우자를(54)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폭발 장치를 처리했다.

조사 결과 테러범인 소우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로 지난 10월 대선 이후 브라질리아의 군 기지 밖에 진을 치고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시위대에 참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소우자의 브라질리아 임차 아파트에서는 다른 총기류와 폭발물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소우자가 구매한 무기는 총 17만 헤알(4200만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우자가 "내년 1월 1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취임식 전 국가에 혼란을 초래하려 했다"는 자백을 했다고 전했다. 또 소우자가 자신이 사들인 무기를 다른 보우소나루 지지자에게 나눠주려고 계획한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보우소나루 지지자 중 일부는 지난 10월 30일 결선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브라질리아 군 기지 밖에 진을 치고 군부 개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시위대는 지난 12일 연방 경찰청에 난입을 시도하며 주변에 주차된 차량 수십 대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기 정부 법무부 장관 내정자인 플라비우 지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른바 '애국 캠프'가 테러의 온상이 됐다"라며 "테러리스트나 그들의 지지자들에 대한 사면은 없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어 “룰라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도 보안 강화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전자 투표 오류 가능성 등을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승복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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