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김택진 야심작 ‘TL’… 포스트 리니지 가능성은?
2022.12.27 18:11
수정 : 2022.12.27 18:11기사원문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던 엔씨소프트의 기대 신작 MMORPG 'TL'의 윤곽이 드러났다. PC·콘솔 플랫폼으로 전 세계 출시되는 만큼 북미 및 유럽 등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TL, 2023년 상반기 글로벌 출격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디렉터스 프리뷰를 공개하고 TL에 대한 세부 내용과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TL은 엔씨가 '차세대 MMORPG'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으로, 개발에 투입한 누적 금액만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TL은 내년 상반기 중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출시된다. 모바일에서는 원격 조정 개념으로 스트리밍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엔씨 창업자인 김택진 CCO는 이날 디렉터스 프리뷰에서 "모두를 위한 플레이, 플레이 포 올(Play For All)이라는 슬로건 아래 TL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은 PC와 콘솔이라 생각한다"며 "모바일에서 느낄 수 없는 MMO만의 가치와 감성이 PC와 콘솔에서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TL은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심리스(끊김 없는) 월드와 던전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서사(내러티브)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역할이 변화하는 '프리 클래스' △이용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이용자 간 대결(PvP) 시스템 등이 특징으로 제시됐다.
■과금방식 리니지와 달라지나
TL에 거는 기대는 업계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엔씨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힘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엔씨의 올해 3·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리니지 모바일 게임 3종(리니지W·리니지M·리니지2M)이 429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당 분기 전체 매출(6042억원) 중 71%를 차지했다.
그러나 리니지 IP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하다. 이용자들 대다수가 국내 혹은 아시아 지역에 한정돼있다는 점과 과금 문제로 신규 이용자들이 진입하기 어렵다는 한계 때문이다. 이에 신규 IP 및 시장 확장이 요구된 상황에서 TL이 제 역할을 다할지 관건이다. PC와 콘솔 게임으로 출시하는 만큼 해당 장르가 '대세'인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의 흥행도 기대된다.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해선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비판 받던 과도한 과금 유도 방식과는 다를지 주목된다. 엔씨 측은 "TL BM은 한국 시장과 아시아 지역 MMORPG의 특수성이 아닌 글로벌 시장 보편성을 기반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