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살률 6년째 증가세… ‘삶 만족도’ OECD 최하위권

      2022.12.27 12:00   수정 : 2022.12.27 18:17기사원문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걱정이나 우울 같은 부정정서는 크게 늘고 행복 등 긍정정서는 줄었다.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기(2020~2021년) 바깥활동을 못하면서 아동·청소년의 비만율도 급등했다. 집에 있으면서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도 급격히 높아졌다.

■청소년들 삶 만족도 OECD 최하위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아동·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7명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은 통상 만 0~17세(고등학생 포함)다.
다만 지표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아동·청소년의 자살률은 지난 2015년 이후 오르는 추세다. 특히 2019년 2.1명에서 2020년 2.5명으로 크게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12~14세 자살률이 2020년 3.2명에서 2021년 5.0명으로 급증했다. 15~17세 자살률은 각각 9.9명과 9.5명이다.

행복감은 줄고 걱정이나 근심, 우울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

긍정정서(행복)는 2017년 7.29점에서 2020년 7.19점으로 감소했다. 부정정서(걱정·근심, 우울)는 2017년 2.67점에서 2020년 2.94점으로 대폭 늘었다. 우리나라 청소년(만 15세)의 삶의 만족도는 67%로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청소년 삶의 만족도는 네덜란드, 멕시코, 핀란드가 84%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일본(64%), 영국(62%), 터키(53%)는 우리나라보다 낮다.

초·중·고 학생의 공교육 학습시간은 줄었지만 사교육 또는 자율학습은 급증했다. 고등학생의 '학교 외 학습' 시간은 2014년 2시간29분에서 2019년 3시간5분으로 늘었다. 특히 고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1년에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 기간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시간은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등에 따라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급등했다.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은 2019년 24.4%에서 2020년 30.5%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올해 0~17세 아동·청소년 인구는 723만6000명으로 올해 전체 인구의 14.1%를 차지한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0~17세 인구는 2000년 25.7%에서 2040년에는 10.2%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등생 스마트폰 의존 위험률 30%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2019년 15.1%에서 2021년 19%로 2년 새 3.9%p 급등했다. 코로나로 외부활동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남학생의 비만율은 2019년 17.6%에서 2021년 22.8%로 5.2%p 상승했다. 여학생의 비만율은 2019년 12.5%에서 2021년 15%로 2.5%p 올랐다. 규칙적 운동 실천율은 2019년 14.7%에서 2020년 14.0%로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지난해 14.6%로 다시 상승해 이전 추세를 회복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등의 영향이 컸다. 특히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은 2019년 24.4%에서 2020년 30.5%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유치원생의 과의존 위험률도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아동학대 피해는 늘었지만 또래폭력 피해는 줄었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2019년 10만명당 380.3명에서 2020년 401.6명, 2021년 502.2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또래 폭력 피해 경험률은 2018년 8.5%에서 2020년 5.9%로 줄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2020년 4.1%로 가장 많았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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