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암환자수 감소, 韓 암발생률 선진국 대비 낮아
2022.12.28 12:00
수정 : 2022.12.28 12:00기사원문
28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지난 2020년 국내 암 통계와 2014~2018년 지역별 암발생 통계를 발표했다.
■코로나19에 진단 줄며 암환자수도 감소
지난 2020년 발생 암환자수는 남자 13만618명, 여자 11만7334명으로 총 24만7952명이었다. 매년 증가하던 암환자수는 코로나19 유행 영향으로 전년 대비 9218명 줄었고, 성별로는 남자가 4866명, 여자가 4352명 감소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가입자(의료급여 제외) 중 암 검진 수검율은 2019년 55.8%였지만 2020년에는 49.6%로 6.2%p 감소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매년 1만명가량 암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진단 감소로 암환자수가 줄었기 때문에 향후 진단이 정상화되면 증가 폭이 더 가파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구 10만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482.9명으로 전년 대비 32.2명(6.2%) 감소했다.
상위 10개 호발암종 중 위암과 갑상선암, 대장암의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고, 전체적으로 암환자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췌장암과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증가했다.
한국인이 기대수명인 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였다. 3명 중 1명 이상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80.5세를 사는 남자는 39%, 86.5세를 사는 여자는 33.9%가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원장은 "평균수명까지 사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이제는 암이 매우 가까운 질병이 됐다"면서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이어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고, 2019년 대비 대장암환자수가 늘며 대장암과 위암의 순위가 변경됐다. 특히 남자의 경우 전립선암의 순위가 2019년 대비 2020년 4위에서 3위로 올랐고, 여자는 위암-폐암-간암 순에서 폐암-위암-췌장암으로 바뀌었다.
우리 국민의 암 발생률은 주요 국가 대비 낮은 편이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62.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0.9명), 미국(362.2), 프랑스(341.9), 캐나다(348.0), 이탈리아(292.6) 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암 생존율에서는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1.5%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다. 5년 생존율은 여자(77.8%)가 남자(65.5%)보다 높았으며, 이는 여자가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5년 생존율 100%, 발생분율 18.5%) 및 유방암(5년 생존율 93.8%, 발생분율 21.1%)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생존율에서는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5.2%), 유방암(93.8%)이 높았고,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담도암(29.0%), 췌장암(15.2%)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암발생률 1위 부산, 지역별 격차는 줄어
한편 지역별 암 발생률은 부산이 (525.9명)이 가장 높았고, 제주(480.5명)가 가장 낮았으며,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북 울릉군(562.4명)이 가장 높았고, 강원 횡성군(436.6명)이 가장 낮았다.
주요 암종별로는 위암의 경우 대전·충남이, 대장암은 인천·충북, 폐암은 세종·충북, 유방암은 서울·경기에서 가장 많았다. 간암은 전남·경남, 전립선암은 세종·제주, 자궁경부암은 부산·대구·경북, 갑상선암은 부산·대구에서 가장 마낳이 발생했다.
지역별 암발생 격차는 감소하고 있다. 5년 전(2009∼2013년) 대비 2014∼2018년 모든 암 발생률의 시군구 간 격차는 26.6명 감소(81.1명→ 54.6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