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입맛 잡은 한식, 산업화는 글쎄" 대한상의, 외국인 한식 셰프 양성 등 추진

      2022.12.28 12:00   수정 : 2022.12.28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이 생각하는 한식 산업의 글로벌화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명 중 1명만 '한식 산업화'가 우수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대다수가 '하나의 산업으로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답한 것과 상반된 결과로, 외국인 한식 셰프 양성 등이 해법으로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9월 10일부터 10월 28일까지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한식산업화 아이디어 공모전' 조사 결과 한식이 국제적으로 인기 있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도출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조사에는 182명이 한식산업에 대한 인식 조사와 한식산업화 아이디어 응모에 참여했다.

과반이 넘는(50.7%) 참여자가 '한식의 세계화(국제적 인기)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근 뉴욕, 파리, 상하이 등에 한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고, 만두·라면 등 한식 제품의 수출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식의 산업화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많았다.
응답자 4분의 1(25.7%)만이 '한식 산업화가 성공했다'고 긍정적인 답을 낸 것이다. 국제적 인기와 별개로 한식을 통해 벨류체인과 산업 구조 형성에는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다.

'한식산업화가 향후 국가발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엔 90.8%가 중요하다고 답해 한식의 산업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한식의 산업화가 미진한 이유로는 △한식에 대한 인식과 홍보 부족(48.3%) △명칭 및 조리법 비표준화(46.7%) △해외에서의 식재료 수급 어려움(33.5%) 등이 꼽혔다. 특히 한식의 브랜딩과 스트리텔링 부족, 구식 이미지 등에 아쉬움을 표하며 브랜딩과 이미지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식이 추구해야 할 이미지로는 △건강식·웰빙으로서의 이미지(69.1%) △젊고 힙한 이미지(42.1%) △고급스럽고 정적인 이미지(41.4%) △매운맛 등 특색있는 이미지(20.3%)가 선호됐다.

이에 대해 김보석 한식진흥원 팀장은 "과거 일본, 태국 등은 자국 음식에 대한 명확한 이미지를 형성해 산업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며 "한식 역시 어떤 브랜딩과 이미지를 입혀서 국제적으로 인식되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식 산업화를 앞당기기 위한 국민들의 아이디어 공모전을 분석한 결과 △한식 레시피 표준화 및 규격화 방안(20여건) △인력 양성 방안(20여건) △음식 수출 아이디어(10여건) 등이 주를 이뤘다.

상의는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에 '외국인 한식 전문인력 양성방안'을, 우수상에 '소자본 프랜차이징의 해외 진출 방안'을 선정했다.


강민재 대한상의 국가발전팀 팀장은 "향후 해당 아이디어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사업 타당성 분석을 진행해 정부에 건의, 유관기관과의 공동사업 추진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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