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협곡 아래로 추락했는데..“현대차·아이폰 덕에 살았다”
2022.12.28 14:46
수정 : 2022.12.28 14:46기사원문
미국에서 한 커플이 운전 중에 100미터 아래 협곡으로 추락한 가운데, 이들이 타고 있던 현대차 엘란트라N(국내 모델명 아반떼N)과 이들이 사용하던 아이폰14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 커플인 클로에 필즈(23)와 크리스티안 젤라다(24)는 이달 중순 현대차의 준중형차인 엘란트라N을 타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여행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LA의 유명도로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달리던 중 차량이 자갈 위에서 미끄러지면서 300피트(91m) 협곡 아래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이 사고로 엘란트라N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으나, 다행히도 커플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에서 빠져나온 이들은 구조요청을 하려고 휴대전화를 꺼내들었으나, 사고 장소는 휴대전화 서비스가 되지 않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들 커플은 곧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는데, 필즈가 최근에 구입한 아이폰14가 이미 사고를 인지하고 구조 당국에 긴급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구조대가 보낸 헬리콥터로 이들은 다행히 구조됐다.
아이폰14에 탑재된 ‘충돌 감지 및 긴급 구조 요청 서비스’는 이용자의 위험을 기기가 스스로 판단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강한 충돌이 발생했다고 감지된 경우 휴대전화 서비스가 아닌 지역에서도 위성을 통해 구조대에 자동으로 구조 요청을 보낸다.
해당 서비스는 루이지애나에 본사를 둔 글로벌스타가 쏘아 올린 24개의 저궤도 위성을 이용하며, 지난달 중순부터 북미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등 다른 지역에서의 서비스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당시 필즈와 젤라다를 구조한 소방 당국 관계자는 “사고가 난 뒤 한시간이나 한시간 반 뒤에나 구조 요청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것(아이폰의 새로운 구조 요청 서비스)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즈는 자신의 트위터에 “현대 엘란트라N은 정말 훌륭한 차”라며 “300피트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나는 살아남았다”고 밝혔다.
이에 현대차 미국 지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도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이다. 당신이 무사한 것에 정말 행복하다”는 답변을 남겼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