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8주 연속 최대 낙폭 경신…마포도 1주간 1% 추락
2022.12.29 14:44
수정 : 2022.12.29 14: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조사 이래 최대 하락률 기록을 8주째 새로 썼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로 대표되는 서울 외곽 중저가 단지뿐만 아니라 마포구, 중구 등 서울 도심권 자치구에서도 1주간 1%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하락세가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4주차(26일 기준)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12월 3주) 대비 0.74%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1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난 11월 1주차 이후 8주 연속 신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는 전주(-0.72%)보다 0.02%p만큼 내림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4주차(-0.01%) 하락전환 이후 31주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매수심리가 매우 위축된 상태"라며 "일부 직거래 또는 간헐적인 급급매 거래로 대기 수요자들의 희망가격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6곳이 1%가 넘는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3곳이 늘어났다. 기존의 노원구(-1.20%), 도봉구(-1.21%), 성북구(-1.06%)가 여전히 1% 이상의 낙폭을 보인 가운데 중구(-1.24%), 마포구(-1.09%), 은평구(-1.01%)가 추가됐다.
특히, 중구와 마포구는 전주 대비 각각 0.36%p, 0.43%p 만큼 낙폭이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중구는 신당동 주요단지와 충무로·회현동을 중심으로, 마포구는 아현·공덕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뚜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마포구에서는 두건의 직거래가 신고됐다. 그중 도화동 삼성아파트(1997년 준공·982가구) 전용 136㎡는 12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이자 최고가는 지난해 9월 19억원이다. 이번 직거래 가격은 고점 대비 32.6%(6억2000만원) 하락한 셈이다.
전국 아파트값 낙폭 역시 통계 이래 최대 하락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76% 하락했다. 지난 9월 3주차(-0.19%) 이후 15주 연속 최대 낙폭 기록이다. 이번주 역시 전주(-0.73%)보다 0.03%p 내림폭을 키웠다.
이번주 경기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99% 내렸다. 이천시(-2.48%)는 지역 내 기반사업 위축으로, 양주시(-1.99%)는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덕계·옥정동을 중심으로 강한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 아파트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1.18%로 나타났다. 연수구(-1.69%)가 송도신도시 및 인근 연수·동춘동 위주로 내림세가 컸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서울 중구, 마포구에서 국지적인 하락 이슈는 없다"며 "하락장이 장기화되며 처분에 어려움을 겪는 매도자들이 서울 외곽에서 상대적으로 중심지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락장이 성숙화되며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