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21골, 월드컵 3회 우승' 펠레가 세운 불멸의 기록들 … 그리고 한국과의 인연
2022.12.30 07:49
수정 : 2022.12.30 07: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그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축구만을 생각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마지막까지 조국의 우승을 바랐다.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직후 그는 세상을 떠났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혀온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향년 82세에 고인이 되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현지매체들은 30일(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였던 펠레가 사망했다"라고 일제히 긴급 보도했다.
펠레는 축구의 페러다임을 바꾼 선수로 기억된다. 너무 기록이 많아서 그 기록을 일일이 다 챙기는데만도 수많은 시간이 걸린다.
일단, 그는 세 차례 월드컵(1958년·1962년·1970년)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로 기록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절대 깨어질수 없는 불멸의 기록이다.
월드컵에 3번 나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인데 3번의 우승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월드컵 14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하며 카타르 월드컵 이전까지 최다 공격포인트로 이름을 날렸다.
그 기록을 깬 선수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리오넬 메시(13골 8도움)다.
펠레는 음바페가 나오기 이전까지 최연소 기록을 모조리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만 18세도 되지 않았을 때 출전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6골을 터뜨려 팀의 우승을 이끈 것은 세계 축구계의 충격 그 자체였다.
또한, 웨일스와의 8강전에서 17세의 나이로 골을 넣어 이 부분 역대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고, 프랑스와 준결승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해 이 부문 역시 최연소다. 다음 기록이 음바페의 이번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의 24세 해트트릭이다. 이 역시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이다.
펠레는 현역 생활 동안 1천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트린 바 있다.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 산투스에서 뛰며 공식전 660경기에서 643골을 넣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통산 A매치 92경기에서 77골을 넣었다.
펠레는 1959년 한 해 동안만 127골을 넣었다. FIFA에서도 '1년간 최다 득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메시의 한 시즌 91골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추앙받고 있으니, 펠레의 기록은 현대축구에서 불멸의 기록 중 하나다.
펠레를 둘러싼 논란 아닌 논란거리도 있다. 득점 기록이다. 펠레는 유럽리그에서 뛴 적이 없었고, 당시는 지금처럼 정확하게 득점 기록을 측정하던 시기가 아니었다. 따라서 브라질이 주장하는 득점 기록과 세계 축구계가 측정한 득점기록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국제스포츠통계재단(RSSSF)은 펠레가 산투스, 뉴욕 코스모스,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서 기록한 공식전 총 득점은 757골로 집계한다. 그 외 군팀 등에서 넣은 골을 더해도 공식전 기록은 778골이다.
그는 과거 한국과도 인연을 맺은 적이 있었다. 산투스 소속이었던 펠레는 1972년 한국 대표팀과 서울 동대문에서 경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서울 중구 서울운동장에서 펠레는 후반 13분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내며 한국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당시 산투스는 한국대표팀에 3-2로 승리했다.
한국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연속골로 후반 두 골을 따라붙는 등 명승부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한편, 축구황제의 영면을 수많은 스타들이 추모하고 나섰다.
펠레의 등번호 10번을 이어받은 네이마르가 펠레와 함꼐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슬퍼했고,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레반도프스키 등 세계 축구의 스타들이 축구 황제의 마지막 길에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