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똥 입양 신청 받습니다"…모나미, 반려견 '매매' SNS 글 삭제

      2022.12.31 10:01   수정 : 2022.12.31 11:57기사원문
(모나미펫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모나미가 관계사의 반려견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반려동물 분양 펫숍을 운영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수습 차원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 반려동물 쇼핑몰 '모나미펫'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인기 견종 꼬똥 드 툴레아 분양 글이 올라오며 모나미 펫숍 운영 의혹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분양글엔 "두 번이나 임신 실패하면서 거의 포기했지만 한 번만 더 해보자는 의지를 갖고 도전했다", "암컷 두 마리가 열흘 간격으로 출산을 했다" 등 내용이 포함됐다.

모나미가 반려동물 의지와 무관하게 번식을 강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부분이다.
논란이 된 글 중 일부는 31일 기준 모나미펫 SNS에서 삭제됐다.

온라인에선 이같은 대처와 관련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모나미펫 SNS 계정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지 못할망정 실망이다", "말이 좋아 브리더지, 혈통 등급을 매겨 생명을 사고파는 행위 아닌가"와 같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불매 운동도 거론했다.

'브리더' 시스템은 소수 품종의 자연스러운 교배를 통해 태어난 동물을 분양하는 것이다.

모나미는 관계사인 티펙스가 진행하는 사업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모나미가 관리를 해야 하는 부분은 맞다"고 답했다.

티펙스는 2008년 설립된 경기 안성 소재의 물류 운송 업체다. 항소, 플라맥스 등 다른 모나미 계열사들과 출자 관계로 얽혀있진 않지만 송하경 모나미 회장의 장남이 티펙스의 사내이사로 활동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모나미가 상업적 목적으로 대규모 교배 강제 등 논란을 인지하면서도 펫숍을 운영한 것 아니냐는 지적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관계사에선 해외에 자리잡고 있는 전문 브리더 시스템을 도입해 구축하려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동물권 시민단체 관계자는 "동물복지적 환경에서 동물을 키우며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건강한 개체가 태어나도록 노력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동물이 원치않는 임신 시도를 여러 번 반복하는 과정이 동물권을 고려했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모든 관계사가 애견사업을 전면 재검토 중에 있다"며 "이번 일과 관련 마음의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송하경 모나미 회장은 3월 한국애견연맹 총재로 선출될 만큼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성에 로트와일러, 저먼셰퍼드 등 품종을 키우며 개 전문 훈련소인 모나미랜드를 운영 중이다.
모나미 측은 "이번 펫숍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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