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만에 사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 선종
2022.12.31 19:41
수정 : 2022.12.31 20: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교황 중 600년만에 처음으로 스스로 물러났던 베네딕토 16세가 31일(현지시간) 선종했다고 바티칸이 발표했다. 향년 95세.
바티칸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아픈 마음으로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전 9시34분 바티칸 수도원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추가 정보를 빠른 시간내 공개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베네딕토는 지난 2013년 2월11일 가톨릭 교회를 이끌어갈 힘이 없다며 교황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해 충격을 줬다.
바티칸은 오는 2일부터 성 베드로 대성당에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이 안치돼 추모객들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의 고향인 독일 바바리아주에서 글을 쓰면서 평화롭고 조용한 여생을 보내려던 2007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교황에 선출됐다.
교황이 되고 싶었던 의향이 없었던 그는 선출 당시 심정을 “마치 단두대 앞에 있는 것 같다”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베네딕토는 유럽의 기독교 유산을 강조하면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길을 고수하면서 진보주의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생전 방대한 서적을 보유했던 베네딕토16세는 “책들은 나의 고문으로 역사가 담겨있다”라고 했다.
베네딕토16세는 교황 선출 8년이 채 못된 2013년 사임을 결정하면서 1415년 그레고리12세 이후 물러나는 교황이 됐다.
그후 그는 바티칸내 마테르 에클레시아 수도원에서 지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