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험지출마론’? 안철수 “전적으로 동의” vs 주호영 “자해행위”
2023.01.02 14:09
수정 : 2023.01.02 14:46기사원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여당의 당 대표 후보가 험지인 수도권에 공동 출마선언을 해야한다고 제안한 가운데, 이를 두고 당권주자와 지도부 간의 입장이 엇갈렸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힌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를 “자해 행위”라고 평가한 것이다.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상현 의원께서 당 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 선언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미 저는 내년 총선거가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말씀드렸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이다.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이다. 지난 번 총선거의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으로 총 170석 이상 하려면,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어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이나 하는 지휘부가 아니라 최전선에서 전쟁을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며 “윤상현 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 제안에 크게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 대표 후보들의 수도권 출마 선언에 신중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가 지난번 선거 때 지역구를 많이 옮기는 바람에 오히려 우리가 자해 행위를 한 것이라는 그런 평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치인들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사랑을 받는 것인데 선거를 불과 1년 앞두고 지역구를 옮겨서 하는 것은 저는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꼭 필요하면 몇 군데는 그런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지역구를 모두 옮겨라', '수도권으로 출마하라' 이것은 큰 선거를 앞두고 함부로 할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